▲ 한화 포수 최재훈 ⓒ 곽혜미 기자
▲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한화 포수 지성준과 최재훈, 엄태용. 그리고 NC로 이적한 정범모(왼쪽부터)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한화 포수 최재훈이 더그아웃까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마침 유망주 포수가 팀을 떠나게 된 날이다. 두 선수의 '태도'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22일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한화는 보도자료 하나를 보냈다. 포수 엄태용을 퇴단 조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엄태용은 2012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그는 교제 중이던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다 상해를 입혔다.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겠다는 여성과 그 지인 남성으로부터 금품 요구 협박을 받자 3월 맞고소를 했다.

그런데 엄태용은 위 사건 외에도 또 다른 일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한화는 '읍참마속'을 택했다. KBO에 엄태용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엄태용은 1군에서는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56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지만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봄을 1군 스프링캠프에서 보내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지성준과 엄태용을 "한화의 10년을 책임질 포수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엄태용은 '클린 베이스볼'에 반하는 행동으로 그 미래를 스스로 어둡게 만들었다.

기대주가 퇴장한 날 한화 포수 최재훈은 허슬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2회말 선두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파울 타구가 3루 쪽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3루수 송광민과 충돌 우려가 있었지만 끝까지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결국 최재훈은 넘어지면서 타구를 처리했다.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플레이였다.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재훈이지만 지금의 위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게 없다. 그러나 몸을 아끼지 않았다. 누구보다 프로다웠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5-0으로 이겨 3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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