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3으로 역전패한 한국
▲ 2016년 리우올림픽서 1-0으로 이겼던 한국


[스포티비뉴스=로스토프(러시아), 한준 기자] “멕시코 선수들이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있지 않나?” (한국 기자)
“그것 보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기억이 더 강하다.” (멕시코 기자)

한국 축구와 멕시코 축구는 인연이 깊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만난 것이 A매치 첫 기록. 당시 한국이 5-3으로 승리했다. 그때부터 총 12번 만나 4승 2무 6패를 기록했다. 열세지만 팽팽하다.

1981년 멕시코시티 원정에서 0-4로 진 한국은 그때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까지 내리 5연패를 당했다. 1999년 6월 멕시코가 한국을 처음 방문해 1-1로 비겼다.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1로 이긴 한국은 201년 1월 북중미 골드컵에 초청팀으로 참가해 0-0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로 이겼다. 2006년 2월 미국서 가진 친선 경기에 1-0으로 이겼고, 2014년 1월에는 미국에서 0-4로 크게 졌다. 멕시코는 무려 18년 만에 한국을 이겼다.

23세 이하 올림픽 팀 간 대결도 잦았다. 8번 만나 3승 4무 1패로 한국이 우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0-0 무승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0 승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0-0 무승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0 승리로 본 무대에서도 우세했다.

세사르 카바예로 리베라 TV아즈테카 기자는 “그보다는 월드컵의 결과가 더 크다”고 했다. 한국 축구의 입장에도 그 뒤로 멕시코를 상대로 올림픽 팀이 거뒀던 우위 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3 역전패의 기억이 더 선명하다. 

멕시코 기자 역시 20년 전 월드컵에서 승리를 말했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전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멕시코 핵심 선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한다. 독일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르빙 로사노와 베테랑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 핵심 수비수 카를로스 살세도 등이 활약 중이다.

▲ 독일을 꺾은 멕시코


특히 로사노의 경우 한국과 올림픽 경기에서 황희찬을 꼬집어 퇴장 당했다. 황희찬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이룬 멕시코 멤버도 이번 대표 팀에 많다 마르코 파비안, 헤수스 코로나, 엑토르 에레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라울 히메네스 등이 성인 대표 주축으로 성장했다. 

올람픽에서 한국에 고전한 경험이 있는 현 멕시코 성인 대표 선수들은 한국을 얕보지 않는다. 월드컵 대결에서 설욕을 꿈꾼다. 반대로 한국 축구는 20년 전 프랑스에서의 악몽을 뒤집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직접 뛴 선수는 없지만, 이 월드컵을 보고 자란 선수들이 많다. 리베라 기자는 한국과 멕시코의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만남이 여러가지 이유로 “역사적인 대결”이라고 했다. 

▲ 스웨덴에 패한 한국


자주 만난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존중한다. 지난 4월에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대표 팀ㅁ이 수원JS컵에서 멕시코에 1-4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멕시코 19세 이하 대표 팀도 특유의 기술과 결정력을 뽐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미니 월드컵에서 경각심을 얻었다. 

박지성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레알마드리드에서 뛴 경력이 있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독일에 이겼지만 한국에 진다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멕시코는 한국을 경계한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한국전 준비를 위해 거스 히딩크 전 감독까지 만났다. 한국의 주요 평가전 현장에 분석관을 파견했다. 

스웨덴과 경기에 총력을 쏟은 한국은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 파코 가르시아 전력 분석 코치가 유럽파가 많은 멕시코 선수들을 집중 분석하고 자료를 구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의 개별 신상까지 털었다”고 했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이고 진검승부다. 이번 대결은 트릭도 없다.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최대치가 충돌한다. 기세는 멕시코가 좋다. 절박한 한국이 뒤집을 수 있을까? 어떤 역사가 반복될까? 1998년과 2016년, 그리고 2018년. 운명의 승부가 다가온다. 한국 시간으로 23일 밤 12시, 24일 0시에 킥오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