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메드 살라는 부상 치료를 뒤로 미룬다. 마지막까지 이집트 대표 팀으로 월드컵을 마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이집트는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가지 못하지만,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는 끝까지 팀과 함께한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살라가 먼저 팀을 떠나지 않고 오는 25일 밤 11시(이하 한국 시간) 조별 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까지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에 1승을 안기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올지, 부상 치료를 위해 벤치를 지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한 뒤 28년 동안 예선에서 고배를 마셔 왔다. 게다가 월드컵 무대에서 아직 단 한 차례도 승리를 맛본 적이 없다. 조국의 숙원을 풀기 위해 살라가 무리를 해서라도 선발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살라는 소속 팀 리버풀을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올려놓은 일등공신. 그러나 지난달 27일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라모스와 몸싸움하다가 어깨를 다치는 불운을 맞았다.

그 여파로 지난 15일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집트가 우루과이에 0-1로 지는 과정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난 20일 러시아와 대결에는 성치 못한 몸을 이끌고 필드로 나왔다. 이집트의 승리를 이끌긴 무리였다. 살라가 분전했지만 이집트는 러시아에 1-3으로 졌고, 조별 리그 2패로 나머지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박주호는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후배들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박주호도 팀에 남아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기로 했다.

박주호는 지난 18일 스웨덴과 경기에서 자신에게 넘어오는 공을 받으려고 높게 점프하다가 착지하면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햄스트링 파열이 아닌 미세 손상으로 그리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전치 3주로 잔여 경기는 뛰지 못하는 상태.

하지만 대표 팀 의료진의 처치를 받으며 한국의 남은 조별 리그 경기를 지켜본다. 빠른 1987년생인 박주호는 1986년생인 이용과 더불어 대표 팀의 최고령 선수다. 분데스리가에서 다년간 활약해 오는 27일 맞붙는 독일 축구에 익숙하다. 조언자로서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은 박주호의 존재가 팀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22일 FIFA와 인터뷰에서 "박주호는 베테랑으로 팀에 좋은 영향을 줬던 선수다. 그의 이탈은 우리에게 큰 손실"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없어도 경기장 밖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에 0-1로 진 한국은 24일 자정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이겨야 16강 진출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다. 지면 무조건 탈락이다.

멕시코와 비기고 독일을 이기면 막판까지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지만, 독일이 워낙 강팀이라 이길 확률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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