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까.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 공백은 그가 최소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위안하기 어렵다. 포스팅 참여로 초기 투자금도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전력 구상의 핵심이었다. 그를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베테랑 알버트 푸홀스에게 다시 1루수 미트를 끼게 했다.

팔꿈치에 주사 치료를 받고 재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타니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들줄 모른다. 25일(한국 시간) 미국 ESPN은 오타니의 복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딱 한 가지 경우, '올해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를 빼면 먼저 타자로 복귀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알든 곤잘레스 기자는 "오타니의 상태는 복잡한 게 아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누가 해답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라고 했다. 그는 "에인절스는 투타 겸업 선수가 어떻게 재활하고 복귀해야 하는지 본보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타구를 바라보는 오타니 쇼헤이.
그래서 ESPN은 몇 가지 시나리오를 썼다.

1. 타자로 먼저 복귀, 시즌 후반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는 주사 치료 후 10주 뒤에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개럿 리차즈(에인절스)는 주사를 맞고 수술은 피했지만 재활을 오래 했다. 앤드루 히니는 주사 치료를 받고도 토미존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다양한 전례가 있는 만큼 무작정 긴 이닝을 던지게 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2. 타자로 먼저 복귀, 시즌 후반 불펜 투수

ESPN은 "오타니가 100마일 직구와 마구 스플리터를 앞세워 9회를 마무리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뒷문을 책임질 기량이 있다. 에인절스가 9월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오타니가 건강하지만 선발투수로 나갈 수 없다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3. 타자로 먼저 복귀, 투수는 내년에

타자로 먼저 복귀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스윙 과정에 대한 우려는 아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는 다른 선수다"라고 했다. 전문의 스테파니 벨은 "왼손 타자 오타니의 스윙은 오른손 투수 오타니의 팔꿈치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인플레이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슬라이딩을 할 수도 있고 어쩌다 공에 맞을 수도 있다. 에플러 단장이 우려하는 점이다. 그는 "적어도 재활 초기 단계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올 시즌 투수로는 나오지 않고, 수술을 하더라도 올 시즌 타자로 경기에 뛴 후 내년에 해야 전력 공백이 줄어든다는 게 ESPN의 생각이다.

▲ 오타니 쇼헤이.
4. 타자로 먼저 복귀, 내년은 지명타자-투수 2020년

ESPN은 "이 경우는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언제 수술을 받건 투수로 돌아오려면 내년은 날려야 한다. 2019년에는 던질 수 없다. 오타니를 시즌 중반에 지명타자로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5. 타자로 먼저 복귀, 내년은 외야수-투수 2020년

ESPN의 가정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시나리오. 오타니는 닛폰햄 시절 외야수로 뛴 경험이 있다. 2013년 54경기에 나왔고, 2014년에는 8경기에 나왔다. 그 뒤로는 없었다. EPSN은 "재활 기간 외야수로 뛸 수도 있다. 오타니가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게 되면 푸홀스가 1루수를 맡아야 한다. 그러기에는 푸홀스의 나이가 너무 많다"고 봤다.

6. 올해는 아무것도…

오타니는 부상 전 14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푸홀스를 1루수로 길게 투입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오타니에게 올해 휴식을 주는 것도 생각해 볼 방법이다. 단 에플러 단장은 "지금은 오타니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다. 그는 야구를 사랑하고, 뛰는 걸 좋아한다. 그것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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