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사타구니 부상 재발로 인해 다시 복귀 시점을 늦추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은 지난해 말 국내에 복귀한 뒤 한 시상식에 참여해 "이닝이 부족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2015년 어깨 관절 와순 수술, 2016년 9월 왼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126⅔이닝을 던지며 자신이 목표했던 150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건강한 몸으로 복귀를 알리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갖추는 류현진이기에 '찬란한' 시즌이 기대됐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도 여러 차례 부상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2년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3년 192이닝을 소화한 것이 지금까지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다.

지난달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판 도중 왼 사타구니 부상을 호소하며 재활에 들어간 류현진은 최근 다시 불펜 피칭을 하던 중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LA 다저스를 전담하는 매체인 '트루 블루 LA'는 27일 "류현진은 최근 불펜 피칭 중 사타구니 통증이 생겼다. 몇 주 이내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미 전반기 복귀가 물건너갔다. 올해 6경기에 나와 29⅔이닝(3승무패 평균자책점 2.12)을 소화한 만큼  규정 이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32⅓이닝을 던져야 하는데 후반기에 복귀해 이를 모두 채우기 쉽지 않다. 6년 동안 규정 이닝을 채운 것이 1년 뿐이라는 사실은 당장의 평가는 물론 시즌 후 그의 거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시작이 누구보다 좋았던 그였기에 아쉬운 마음도 더욱 클 터. 더구나 다저스는 류현진이 없는 동안에도 26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49로 30개 팀 중 5위에 올라 선발 로테이션에 큰 문제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에게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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