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 피에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한국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과거 이탈리아의 공격을 이끌었던 델 피에로도 한국이 일으킨 이변에 입이 벌어졌다. 28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서 "독일조차 우승국 징크스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찍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안정적인 조직력을 자랑해 온 전통의 강호가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16강행이 좌절됐다.

우승국이 다음 월드컵에선 중도 탈락을 면치 못한다는 '월드컵 우승 징크스'는 이번에도 건재했다. 1998년 우승국 프랑스는 2002년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와 2010년 우승국 스페인도 마찬가지. 다음 대회에서 16강에 들지 못했다.

델 피에로가 징크스에만 초점을 둔 건 아니다. 조 1위 스웨덴과 2위 멕시코에 실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스웨덴, 축하한다. 스웨덴이 16강에 간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멕시코도 16강으로 갈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판을 뒤엎은 한국에도 한마디했다. 묵은 감정을 살짝 드러냈다. "한국은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고 썼다.

델 피에로가 대표로 있던 이탈리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진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델 피에로는 경기 직후 "끔찍한 결과다. 심판 모레노라는 이름만 들으면 웃음이 난다. 경기 결과가 심판 때문에 바뀌었다"며 불만을 드러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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