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이 힘껏 공을 뿌리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는 선발 야구를 하는 팀이다. 아니 팀이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허술한 불펜을 갖고 있는 탓에 선발 투수가 최소 실점으로 최다 이닝을 버텨줘야 승리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이 선발 야구가 잘 안 풀리고 있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지난해의 활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기영도 부진의 늪을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서 나름 선방을 하며 다시 선발을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승부처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임기영의 성패가 갈리게 된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잘 먹히지 않는 건 제구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경기 결과가 좋았을 때 확실히 많이 변화가 일어난다. -3.72cm의 낙폭을 기록하며 타자들의 배트 중심을 피해간다.

반면 안 좋은 결과를 냈을 땐 체인지업의 낙폭이 2.37cm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임기영도 자신의 체인지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체인지업이 부족하다. 제구나 변화가 왔다 갔다 한다. 중요할 때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타자들에게 걸린다"고 말했다.

땅볼유도가 많이 될 때 임기영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체인지업의 낙폭이 확보되며 방망이의 중심을 빗겨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좋았을 때 땅볼을 62.03%나 이끌어 낸다. 반면 안 좋은 경기서는 30%로 땅볼 비율이 뚝 떨어진다.

지난해 임기영의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은 1.12였다. 땅볼 유도가 더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0.88로 플라이 아웃이 크게 늘었다.

체인지업의 피장타율도 함께 늘었다. 체인지업 피장타율은 6할2푼8리나 된다. 지난해엔 3할7푼3리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밋밋해진 체인지업으로는 타자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았을 때의 낙폭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임기영의 부활은 그만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체인지업의 성과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땅볼이다. 임기영이 보다 많은 땅볼을 통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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