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티페 미오치치와 다니엘 코미어의 헤비급 타이틀전 전초전으로 치러진 ‘제자들의 대결’은 1승 1패로 끝났다.

7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펄 시어터에서 열린 디얼티밋파이터(TUF)27 결승전에서 페더급에선 팀 코미어의 브래드 카토나(26, 미국)가, 라이트급에선 팀 미오치치의 마이크 트리자노(26, 미국)가 정상에 섰다.

카토나는 제이 쿠치넬로(아일랜드)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꺾었고 트리자노는 조 지아네티(23, 미국)를 3라운드 종료 2-1 판정으로 이겼다.

중소 단체에서 전승을 기록하고 세계 최고 무대 옥타곤에 선 카토나와 트리자노는 나란히 공식전 7전 7승 기록을 이어 갔다.

반면 상대는 처음으로 패배의 맛을 봤다. 쿠치넬로는 8승 1패, 지아네티는 6승 1패로 전적이 바뀌었다.

▲ 공격하는 카토나(오른쪽)

■ 페더급 우승 브래드 카토나 (팀 코미어)

페더급 결승전은 의외의 대진이었다. 카토나와 쿠치넬로는 체격이 작아 원래는 관심도가 떨어졌다. 둘 다 6라운드 순번에 지명됐다.

그러나 카토나는 8강전에서 케일러 필립스를 판정으로 꺾고 브라이스 미첼을 준결승전에서 서브미션으로 물리치면서 결승에 올랐다.

쿠치넬로는 준준결승전에서 브라이스 미첼에게 판정패했지만 리키 스틸을 대신해 준결승전에 올라 전체 1번이었던 타일러 다이아몬드를 TKO로 이겼다.

카토나와 쿠치넬로의 경기 스타일은 확연하게 달랐다. 카토나는 난전을 피하고 점수 따기에 집중하는 반면 쿠치넬로는 피니시를 노린다. 9승 가운데 4승이 KO, 5승이 서브미션 승리다. 시작 공이 울리자 쿠치넬로가 전진하고 카토나가 물러났다.

공격적인 쿠치넬로의 성향을 역이용한 카토나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 방어에 집중하다가 쿠치넬로의 가드가 열릴 때를 노렸다. 1라운드에 기습적인 훅으로 쿠치넬로를 눕혔다. 2라운드에도 정타가 꽂혔다. 쿠치넬로가 흔들리자 카토나가 태클을 걸어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체력을 충분히 비축한 카토나가 3라운드도 주도했다. 테이크다운한 뒤 끝까지 위에 올라타서 내려오지 않았다.

테이크다운 2-0, 유효타 71-14, 그리고 카토나의 컨트롤 타임이 8분 16초였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라이트급 우승 마이크 트리자노 (팀 미오치치)

라이트급 결승전에 오른 트리자노는 3라운드, 지아네티는 5라운드에 지명받은 파이터다. 트리자노는 8강전에서 TKO승, 준결승전에서 판정승했고 지아네티는 두 경기를 모두 1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잡았다.

경기는 다른 의미에선 접전이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 가장 불꽃이 튀어야 할 3라운드에 양 선수는 어찌 된 명문인지 주먹을 섞지 않았다.

그나마 트리자노가 조금 더 공격성을 보였다. 앞으로 다가가면서 로킥, 펀치를 냈다. 반면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진흙탕 싸움을 끌고 갔던 지아네티는 물러나기에 급급했다.

지아네티는 쭉 뻗은 팔다리에 흐느적거리는 움직임. 그리고 3라운드엔 가운뎃손가락까지 들어 올렸다. 짧은 머리 생김새와 경기 스타일까지 네이트 디아즈 판박이였지만 경기력 차이는 컸다.

TUF 27은 ‘무패(Undefeted)’라는 부제로 지난 4월 시작했다. 라이트급 무패 파이터 8명, 페더급 무패 파이터 8명이 모여 각 체급에서 경쟁했다. UFC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코미어가 지휘봉을 잡았다.

■ '제2의 존존스' 아데산야 14전 14승

떠오르는 기대주인 이스마엘 아데산야(28, 나이지리아)는 경기에 이기고도 고개를 숙였다. 판정승했다는 게 이유였다. 아데산야는 이 경기 전까지 12번 싸워 모두 KO로 이겼다. 아데산야는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메인이벤트. 첫 5라운드 경기. 첫 랭커와 경기에서 아데산야는 이겼다. 미들급 8위 브래드 타바레스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이기고 14전 14승을 이어 갔다. 경기를 끝내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처럼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아데산야는 공격성을 띠었다. 복부에 꽂히는 미들킥은 ‘찰싹’ 하는 소리가 났고 뒤에서 쭉 뻗어 나오는 스트레이트는 위협적이었다. 상대 브래드 타바레스가 고개를 숙이면 기다렸다는 듯 무릎을 들어올렸다. 2라운드 아데산야가 복부를 걷어차자 타바레스는 숨이 턱 막혔다.

아데산야의 변칙적인 공격은 시간이 갈수록 위력이 커졌다. 발차기, 무릎, 손, 그리고 팔꿈치까지 타바레스의 얼굴에 꽂혔다. 타바레스의 눈은 찢어져 피가 철철 흘렀다.

베테랑 파이터 타바레스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계속해서 잽을 넣다가 3라운드 중반 아데산야의 얼굴에 정타를 적중했다. 4라운드엔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아데산야를 끝낼 힘은 부족했다. 4연승이 끊겼고 17승 6패 전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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