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과이어의 헤더 선제골
▲ 알리의 헤더 추가골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참가 팀 중 평균 신장이 두 번째(185.2cm)로 큰 스웨덴을 무너트린 것은 고공 공격이었다.

스웨덴은 8일 새벽(한국시가) 러시아 사마라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스웨덴은 16강전까지 치른 4경기 중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고, 한 차례도 선제골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조별리그서 당한 유일한 패배는 독일과 F조 2차전. 후반 추가 시간에 토니 크로스에 프리킥 슈팅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석패였다. 

잉글랜드전은 스웨덴이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통제하지 못한 사례가 됐다. 2골 차 패배도 처음이었다. 유럽 예선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탈락시킨 자이언트 킬링은 ‘축구종가’를 넘지 못했다.

견고한 스웨덴의 두 줄 수비를 무너트린 것은 잉글랜드의 고공 공격이었다. 전반 30분 코너킥 공격에서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해리 매과이어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에밀 포르스베리가 마크했지만 힘에서 밀렸다.

후반 13분 제시 린가드가 후방에서 문전 깊숙이 찌른 크로스를 델레 알리가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힘과 높이 보다 타이밍에서 밀렸다.

세르비아 다음으로 월드컵 참가국 중 신장이 큰 스웨덴은 역설적으로 높이를 활용한 헤더 득점이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세트피스를 잘 활용했다. 전체 11득점 중 헤더로 5골을 넣었다. 이 중 8골이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세트피스 득점과 헤더 득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장이 아니라는 것을 잉글랜드가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단단한 스리백 수비와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 선 굵은 크로스 공격으로 스웨덴을 흔들었다. 전반 30분 동안 잘 버티던 스웨덴은 선제 실점 이후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에 균형을 잃었다.

잉글랜드는 침착하게 스웨덴 공세를 제어하고 간결한 공격으로 역습했다. 스웨덴도 두어 차례 만회골 기회가 있었으나 조던 픽포드 잉글랜드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끈끈한 조직 축구를 바탕으로 한 스웨덴의 돌풍은 8강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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