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투어에서 7년 만에 우승한 케빈 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35, 한국 이름 나상욱)가 7년 만에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정상에 등극했다.

케빈 나는 9일(한국 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적어 낸 케빈 나는 14언더파 266타로 2위에 오른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케빈 나는 지난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 병원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그는 이후 좀처럼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우승자인 버바 왓슨(미국)에 밀려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케빈 나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1부 투어에 도전했다.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준우승은 9차례, 3위는 8차례나 했다. 2011년 PGA 투어 첫 우승 컵을 거머쥔 케빈 나는 이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7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유독 우승 운이 없었던 그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내년 시즌 풀시드권도 확보했다.

▲ 케빈 나가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 Gettyimages

케빈 나는 공동 선두에 한 타 뒤진 13언더파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3번 홀(파3)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펼친 케빈 나는 4번 홀(파4)부터 6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다.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에 성공한 그는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반면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크래프트는 전반 홀을 이븐파로 마쳤다. 단독 선두에 나선 케빈 나는 후반 10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1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위 크래프트를 5타 차로 따돌렸다.

16번 홀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케빈 나는 남은 홀을 파세이브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김민휘(26, CJ대한통운)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5개 트리플보기 한 개를 묶어 5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에 그친 김민휘는 최하위권인 공동 7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김민휘는 1라운드 2위, 2라운드 공동 5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예고했다. 그러나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