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신이 내게 선물을 줬다. 야구의 신이 준 선물이다."

구단 역사를 쓴 뒤 추신수(36, 텍사스 레인저스)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9회 2사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3루수 내야안타를 때리며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텍사스는 3-0으로 이겼다.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썼다.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4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깨며 텍사스 '최초'로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은 윌 클락이 1995년과 1996년에 걸쳐서 기록한 58경기다. 

대기록에 기뻐할 틈도 없이 또 다른 희소식이 들렸다. 추신수는 9일 발표된 2018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로 선정되는 선발 라인업에 들지는 못했지만,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지 14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 텍사스 레인저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추신수(오른쪽 끝).
추신수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오늘(9일) 경기 전에 팀 미팅을 할 때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내가 올스타로 뽑혔다고 알려줬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내가 한국에서 빅리그 도전 꿈을 품고 미국에 왔을 때 내 목표는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되는 거였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가족들과 함께 올스타 축제를 즐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야수로는 '최초'로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추신수에 앞서 올스타 무대를 밟은 박찬호와 김병현은 모두 투수였다. 

추신수는 "한국인 투수들이 올스타로 선정된 적은 있지만, 야수로는 내가 처음인 거로 알고 있다. 나와 내 나라, 그리고 내 가족에게도 정말 특별한 일이다. 정말 기대된다. 올스타전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꿈을 이룬 데 크게 만족했다. 추신수는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올스타 게임에 한번 나가보고 싶었다. 30개 팀에 정말 훌륭한 선수가 많아서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선물 받은 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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