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의 더 브라위너와 프랑스의 음바페(왼쪽부터) ⓒFIFA

[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영상 윤희선PD] 두 팀 중 누가 결승에 올라가도,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경기. 프랑스와 벨기에의 '미리 보는 결승전'이 열린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기면 결승이다. 프랑스는 20년 만에 우승을, 벨기에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준결승, 프랑스 vs 벨기에 세 줄 정리]

*'약점 없는' 프랑스, 20년 만에 우승 도전 

*'변신'한 벨기에, 전술완성도 유지가 관건

*음바페가 측면 찌를지 vs 더 브라위너가 역습을 주도할지

▲ 프랑스 vs 벨기에 SPO일러 ⓒ김종래 디자이너

◆'약점 없는' 프랑스, 20년 만에 우승 도전 

*프랑스 경기 결과
조별리그 vs 호주 2-1승, vs 페루 1-0승, vs 덴마크 0-0무 / 16강 vs 아르헨티나 4-3승 / 8강 vs 우루과이 2-0승

프랑스는 약점이 없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팀 중 브라질과 함께 가장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다소 실망스러웠던 경기력은 녹아웃 스테이지에 접어들자 힘을 발휘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9골을 넣고 4골을 내줬지만, 3경기가 무실점이다. 16강전 아르헨티나전 3골을 내준 경기를 제외하면 4경기 동안 1실점에 그친 셈이다. 후방이 단단하다. 포백의 구성이 모나지 않고, 중원엔 은골로 캉테가 버틴다. 

간단히 상상해보면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선 앙투앙 그리즈만의 부지런한 압박을 넘고, 캉테의 방해를 뚫고, 라파엘 바란과 사무엘 움티티가 버티는 벽을 파괴해야 한다. 그래도 뒤에는 위고 요리스가 버틴다. 

공격진은 득점은 없지만 헌신하는 올리비에 지루가 공중전을 지배하고, 킬리안 음바페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그리즈만은 원터치 패스로 수비 균열을 낸다. 조합과 자기의 임무가 확실하다. 치치 감독의 브라질은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받았어도, '네이마르의 원맨 팀'이라는 아킬레스건이 발목을 잡았다. 프랑스는 '원맨 팀'이 아닌 '원팀'이다.

▲ 더 브라위너

▲ 음바페

◆'변신'한 벨기에, 전술완성도 유지가 관건

*벨기에 경기 결과
조별리그 vs 파나마 3-0승, vs 튀니지 5-2승, vs 잉글랜드 1-0승 / 16강 vs 일본 3-2승 / 8강 vs 브라질 2-1승

벨기에에 대한 평가가 한 경기 만에 180도 바꼈다. 16강 전력상 열세이며 원톱으로 나선 일본을 상대로 굳이 스리백을 섰다. 공격성이 강한 야닉 카라스코에게 측면 수비를 맡겨 흔들렸다. 케빈 더 브라위너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돌격 앞으로 전술로 나섰다. 수비 뒤 공간이 텅 비었다. 일본에 먼저 2골을 먹었다. 내리 3골을 넣는 반전이 없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8강 브라질과 경기는 180도 달랐다. 수비와 공격 상황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오갔다. 3-4-3으로 시작해 공격 땐 왼쪽 윙백 나세르 샤들리가 올라가고, 스리백의 왼쪽에 선 얀 베르통언이 측면 수비로 이동했다. 수비 상황엔 샤들리와 오른쪽 윙백 토마스 뫼니에가 내려와 파이브백이 됐다. 스리백과 포백의 강점을 적절하게 사용했다. 

그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더 브라위너가 제로톱으로 활용된 것도 특징이었다. 에덴 아자르와 로멜루 루카쿠를 측면 윙어로 기용해 브라질 수비를 넓혔다. 공격 상황에선 더 브라위너가 볼을 잡고, 공을 뿌릴지 슈팅할지 등 공격의 방법과 방향을 정했다. 악셀 비첼과 마루앙 펠라이니가 지킨 미드필더의 터프한 수비도 준수한 활약을 했다. 

전술완성도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브라질전 전술 유연성이 일시적인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팀인지 프랑스전에서 벨기에가 증명해야 한다. 

▲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
▲ 벨기에는 8강에 도달해 드디어 제 실력을 선보였다.

음바페가 측면 찌를지 vs 더 브라위너가 역습을 주도할지

벨기에는 핵심 윙백 뫼니에가 징계로 나올 수 없다. 브라질전처럼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지 않고 고정적인 포백을 들고 나올 것이 유력하다. 그럼에도 벨기에전 프랑스의 핵심 플레이어는 음바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음바페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한두 명을 제칠 기술과 스피드가 있다. 

음바페가 라인을 타고 돌파할 때 왼쪽 풀백으로 나올 것이 유력한 베르통언이 얼마나 대인 방어를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랑스는 반대로 더 브라위너를 조심해야 한다. 더 브라위너는 패스, 슈팅,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다. 브라질과 경기처럼 좌우에 아자르와 루카쿠가 달리면 더 브라위너가 공격의 방향과 방식을 결정한다. 

프랑스는 캉테가 중원을 버티지만, 포그바는 수비 능력이 부족한 것이 고민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블레이즈 마투이디를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 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하던 뤼카 에르난데스도 후방에서 루카쿠의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경기 초반엔 일단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언제든지 득점이 가능한 프랑스의 음바페, 그리즈만 그리고 벨기에의 아자르, 루카쿠, 더 브라위너가 번득여 선제골이 빨리 터지면 경기가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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