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 ⓒ 곽혜미 기자
▲ KT 위즈 강백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많이 배웠다."

기술도 마음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데뷔 시즌에 팀을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신인왕 경쟁자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강백호(19, KT 위즈)는 지난 81경기에서 타율 0.303 OPS 0.904 16홈런 49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진욱 KT 감독은 전반기 최고 수확으로 강백호를 꼽았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더니 20홈런은 거뜬히 넘길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신인 최다 홈런 기록도 보인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은 1994년 김재현(LG)의 21홈런, 대졸 포함 신인 최다 홈런은 1996년 박재홍(현대)의 30홈런이다. 

강백호의 타격 재능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김 감독이 주목한 건 강백호의 빠른 습득 능력이다. 코치진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다. 4월 타율 0.229 1홈런 10타점으로 고비가 왔을 때도 김 감독은 "금방 이겨 낼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잘 치든 못 치든 경기에 꾸준히 내보내면서 스스로 버텨 나갈 시간을 줬다. 

일찍 찾아온 시련이 강백호에게는 좋은 자양분이 됐다. 그는 "팀에서 많이 배려하면서 기다려 주셨다. 그래서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느 선수든 고비는 온다. 시즌 전에 고비가 올 거란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찾아와서 많이 당황했다. 지금은 잘 풀어가고 있는데, 언젠가 또 올 수 있는 일"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고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배우고 발전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강백호는 "좋은 타이밍에 좋은 스팟에서 비거리가 나오는 타구를 만드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신인 최다 홈런같은 대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기록보다는 1번 타자로서 영양가 있는 타격을 하고 싶다. 전반기에 기회에 못 친 경기가 많다. 그런 경기를 후반기에는 줄이고 싶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도 했고, 팀 분위기도 아니까 팀과 시너지를 내서 더 많이 승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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