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독일 축구 대표팀 내 '터키 이슈'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엔 오트마어 히츠펠트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까지 나섰다. 그는 터키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해 독일 내 공분을 샀던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안을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했었다고 했다. 쏟아지는 압박에 '보호'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과 일카이 귄도안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전부터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15일(이하 한국 시간) 외질과 귄도안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유니폼을 건네고 사진을 찍은 게 화근이었다.

당시 귄도안은 유니폼에 "내 대통령에게 큰 존경심을 담아"라는 글까지 써 뭇매를 맞았다. 이후 일부 팬들과 독일 축구계 인사는 외질과 귄도안의 대표 선수 박탈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조별 리그서 탈락하고, 핵심 선수인 외질이 본선 무대서 미미한 활약을 펼치면서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이 "외질을 뽑은 건 실수였다"면서 뒤늦은 불만을 보였고,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아예 외질이 해당 사건을 직접 대중 앞에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츠펠트도 명단 제외가 옳았다고 했다. 그는 11일 독일 매체 슈포트버저에 "외질과 귄도안을 월드컵에 데리고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선수가 받는 '압박'이 엄청나기 때문이라는 게 히츠펠트의 시선이다. 그는 "월드컵에서 그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집에 두고, 그들이 환기하도록 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월드컵에서 보다 평화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분명히 팀은 (외질과 귄도안 사건으로) 영향을 받았다. 선수들은 꾸준히 그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