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흰 유니폼이 아니라 '흰색+검은색' 유니폼을 입게 된 호날두. 그는 구단에 실망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적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레알마드리드에 섭섭했던 호날두의 '개인적 이유'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 소식을 발표했다. 스페인 신문 아스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1억 500만 유로(약 1374억원), 연봉은 3,000만 유로(약 392억원)로 세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호날두는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이적이 현실화됐다. 대체 호날두가 9시즌 동안 몸 담았고, 네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번의 라리가 우승, 두 번의 코파 델레이 우승, 두번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세 번의 UEFA 슈퍼컵 우승, 세 번의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시대를 열었던 레알마드리드 생활을 마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라리가 전문가 기옘 발라게가 호날두 이적의 이유를 밝혔다. 발라게가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다. 단순히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다. 

발라게는 "개인적 이유다. 유벤투스는 매년 3000만 유로를 기쁘게 지불한다. 만약 레알마드리드에서 재계약을 했다면 같은 금액을 받았을 것이다. 호날두는 그가 별로 환영받지 않는다고 느꼈다. 1년 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호날두의 주급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제안을 기다렸고, 메시는 4100만 유로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마르는 3500만 유로를 받는다. 호날두는 2100만 유로를 받았다"면서 재계약 지연이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하나는 팀 내 위상의 문제다. 호날두는 지난 9시즌 동안 레알마드리드의 핵심 선수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지금 호날두보다 더 어린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발라게는 "호날두는 네이마르에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고 느꼈다.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받았을 때, 페레스 회장은 네이마르가 발롱도를 원한다면 레알마드리드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발라게는 오랫동안 성공을 함께한 호날두는 복잡한 감정에 빠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라게는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을 때, 레알마드리드가 그를 붙잡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떠나고 싶었지만 동시에 누군가 멈춰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레알마드리드에 대한 불만도 사실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적을 하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가 기존의 자세를 바꿔 자신을 잡아주길 바랐다는 것. 키는 결국 레알마드리드 구단이 쥐고 있었다.

발라게의 주장에 따르면 레알마드리드도 호날두 이적을 꺼리지 않았다. 레알마드리드에 합류할 당시 9600만 유로(약 1262억 원)를 기록했던 호날두는 9시즌을 활약하고, 더 많은 이적료를 남긴 채 떠난다. 구단으로선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발라게는 "어쨌든 레알마드리드는 그와 결별해 행복하지만, 호날두가 공식적으론 떠난 것이라고 말하길 바란다. 그래서 호날두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길 바랐고 극적인 이별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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