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최초의 월드컵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룬 크로아티아
▲ 경기 후 행복한 표정으로 국기에 얼굴을 묻은 브르살리코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무려 3경기 연장전을 치렀다. 그것도 3경기 연속이다. 체력적인 열세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크로아티아는 투혼을 발휘하며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 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5분 만에 실점했다. 프리킥에서 키어런 트리피어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최고 수문장으로 거듭난 다니엘 수바시치도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앞서 2경기를 모두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치르고 온 크로아티아는 체력에서 열세를 보였다. 평소라면 하지 않은 패스 미스가 나왔고 크로스도 부정확했다. 수비는 지속적으로 뒤 공간을 허용했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사력을 다해 뛰며 육탄 방어로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았다. 후반 중반까지도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골이 터지자 주도권이 뒤집혔다.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골로 동점이 되자 분위기가 올라왔다. 올라온 사기가 체력 약점을 잊게 했다.

연장에 들어서 움직임이 둔해진 잉글랜드와 달리 크로아티아는 오히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압박을 했다.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오히려 죽기살기로 달려들었다. 그 결과는 역전이었다. 후반 3분 압박을 가한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의 수비가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마리오 만주키치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전까지 무려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16강부터 4강까지 녹아웃 스테이지 전경기를 연장까지 뛰었다. 연장 전후반 30씩을 더하면 연장을 한 번도 치르지 않고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보다 90분, 즉 1경기를 더 뛴 셈이다. 16강과 8강의 경우 승부차기까지 했다. 정신적인 체력 소모도 엄청났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체력 열세를 투혼으로 극복하며 역전 드라마를 섰고, 크로아티아 역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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