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NBA(미국프로농구)의 미래를 이끌 두 빅맨이 맞붙었다.

피닉스 선즈와 올랜도 매직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NBA 서머 리그에서 격돌했다. 경기는 피닉스의 71-53 승리로 끝났다.

올해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된 디안드레 에이튼(20, 213cm)이 17득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가드와 투맨 게임에 이은 득점과 엘리웁 덩크, 중거리 슛, 수비에서 블록슛 등 골밑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 디안드레 에이튼과 모하메드 밤바(왼쪽부터).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에이튼은 지난 시즌 대학 리그에서 평균 20.1득점 11.6리바운드 1.9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1학년임에도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대학 무대 골밑을 지배했다. 큰 신장에도 운동능력과 스피드가 좋고 중거리 슛까지 갖춰 일찌감치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날 경기가 더욱 주목을 받았던 건 에이튼의 상대가 모하메드 밤바(20, 215cm)였기 때문이다. 밤바 역시 신인이다. 2018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올랜도에 합류했다.

밤바는 이번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윙스팬 238cm와 스탠딩 리치 293cm를 기록하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NBA가 드래프트 컴파인을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빅맨이지만 스피드가 가드와 견줄 정도로 빠르다. 아직까지 공격과 수비에서 투박하지만, 잠재력 하나만큼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신인 중 최고라는 평가다.

이날 밤바는 4득점 5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했다. 큰 키와 팔을 이용한 블록슛은 인상적이었지만 공격에선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에이튼의 판정승이었다.

▲ 에이튼과 밤바(왼쪽부터)는 미래 NBA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 에이튼가 밤바의 맞대결 승자는 에이튼이였다.
에이튼은 경기 후 "이제 1-4가 됐다"며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이날 전까지 에이튼은 밤바와 4번 맞대결해 모두 졌기 때문이다. 에이튼은 "고교 시절 내내 밤바가 이겼다. 그의 팀은 최강이였다. 캠 레디시, 브랜든 랜돌프 등과 같이 뛰며 고교 무대를 주름잡았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악수할 때 밤바가 마치 '드디어 네가 한 번 이겼구나'라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에이튼은 지금까지 서머 리그 3경기에서 평균 16득점 11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67%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더블 더블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NBA 레벨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에이튼은 "드래프트 동기들과 경쟁하는 걸 즐긴다. 우리 모두 NBA에 진출했다.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일할 시간이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코치를 향해서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소리쳤다. 기분이 좋다"고 1순위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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