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8년은 두산 베어스 화수분 야구의 결정판이 아닐까. 잘하는 선수가 끊이지 않고 나오니 웃음이 절로 나오는 전반기였다.
두산은 58승 29패 승률 0.667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위 한화 이글스에 승차 7경기 앞선 압도적 1위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전반기 1위는 2016년에 이어 2번째다. 2016년은 55승 1무 27패 승률 0.671을 기록했고, 시즌 93승 1무 50패로 KBO 리그 한 시즌 최다승 역사를 쓰며 통합 우승까지 이뤘다.
2016년과 비슷한 페이스를 달릴 거라고 상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16년 베스트 멤버에서 변화가 있었다. 판타스틱4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KT 위즈), 마이클 보우덴과 결별했고, 주전 우익수 민병헌이 FA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효자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재계약이 불발됐다.
난 자리는 금방 채워졌다. 새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빠르게 팀과 리그에 적응했다. 후랭코프는 13승, 린드블럼은 11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1,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린드블럼은 2.77로 2위, 후랭코프는 3.26으로 4위에 올라 있다. 6년 만에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은 국내 선발진이 부진할 때 에이스 노릇을 했다. 10승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다.
불펜은 시즌 초반 영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현승, 김강률 등이 컨디션 난조로 주춤할 때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곽빈 등 젊은 투수들이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은 1, 2점 차 팽팽한 경기에도 어린 투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했고, 마운드에서 싸우는 법을 익히며 불펜은 더욱 단단해졌다. 신인 곽빈은 성장통을 겪어 2군에 머물고 있지만,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꼬마들'의 활약을 꼽는다.
우익수 자리는 무한 경쟁이 펼쳐졌다. 방출된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정진호, 조수행, 이우성, 국해성, 김인태 등이 돌아가며 자리를 채웠다. 국해성과 김인태는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나머지 세 선수는 여전히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건강한 경쟁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상대 투수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만 화수분인 건 아니다. 기존 선수들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 발전했다. 허경민과 오재원은 지난 시즌 괴롭힌 타격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허경민은 전반기 타율 0.338 6홈런 46타점, 오재원은 타율 0.334 8홈런 4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최주환은 장타력 키워 위력을 더했다. 14홈런 66타점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모두 웃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1등도 고민은 있다. 두산은 선발투수 장원준과 유희관이 후반기에는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장원준은 전반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9.76, 유희관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야수 쪽에서는 1루수 오재일과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가 변수다. 오재일은 전반기 타율 0.218 10홈런 39타점에 머물며 2차례 2군에 다녀왔다. 이제 4경기를 뛴 반슬라이크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오재일과 반슬라이크가 자기 컨디션을 찾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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