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드리치의 환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잉글랜드의 언론인들, 텔레비전 해설자들은 크로아티아를 과소평가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잉글랜드를 2-1로 이겼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우승을 다툰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반 페리시치다. 동점 골을 성공시켰고 역전 골을 도왔다. 페리시치는 2골 모두에 관여하면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페리시치가 멋진 경기를 했다고 해서 다른 선수의 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크로아티아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는 빼어난 패스 능력과 함께 성실한 전방 압박과 넓은 활동량으로 크로아티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전 연이은 크로스로 잉글랜드를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은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는 중원의 임무가 컸다.

경기 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결승 진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많은 이들, 특히나 잉글랜드 측에서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을 낙관했던 것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다국적 스포츠 매체 'ESPN'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사람들이 말하던 것과 다른 결과를 입증했다. 특히 잉글랜드의 언론인들, 텔레비전 해설자들은 크로아티아를 과소평가했다. 아주 큰 실수다. 그들의 말들을 보고 우리는 '괜찮아. 오늘 누가 지쳐있는지 보게 될거야'라고 말했다"면서 오히려 크로아티아가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드리치는 "말했던 대로 그들은 조금 더 겸손해야 하고, 또한 상대 팀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에 나온 어떤 팀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개최국 러시아가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떨어뜨리는 것, 조별 리그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면서 조별 리그 탈락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모드리치는 "우리가 피곤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고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든 측면에서 경기를 주도했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 경기를 끝냈어야 했지만 결승에 간 일은 엄청난 성과다. 꿈이 이뤄졌다. 결승에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 스포츠 역사에 남을 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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