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마이클 김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재미교포 마이클 김(25, 한국 이름 김상원)이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정상에 등극했다.

마이클 김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천2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57타를 적어 낸 마이클 김은 19언더파 265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샘 라이어(미국) 프란시스코 몰리아니(이탈리아) 등을 8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서울에서 태어난 마이클 김은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이민을 떠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2016년 10월 셰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존디어 클래식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클 김은 공식 인터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수백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잠을 거의 못 잤고 그런 생각을 지우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클 김은 1번 홀(파4)부터 3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3타를 줄인 그는 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홀에서만 4타를 줄인 마이클 김은 15번 홀(파4)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16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줄인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여유 있게 제치며 우승했다.

마이클 김은 "라운드 초반 버디를 많이 잡은 것이 (우승에) 도움이 됐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를 잡도록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김은 올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1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열린 트레블러스 챔피언십과 퀴큰 론스 내셔널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다.

그는 "올 시즌 상반기는 정말 힘들었다. 부모님과 팀, 코치,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마이클 김은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메이저대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그는 "디 오픈 출전은 기대하지 않았다. 최대한 페덱스 컵 포인트를 확보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디 오픈 출전권까지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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