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여. 훈련할 때나 벤치에 있을 때나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하는 게 다 보이지. 그래서 미안하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 시즌 외야수 조수행(25)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조수행은 전반기 29경기 타율 0.296 출루율 0.333 장타율 0.426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용히 강했다. 선발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나는 우익수다' 경쟁이 펼쳐진 전반기 동안 조수행만 유일하게 1군에서 끝까지 버텼다. 정진호, 이우성, 김인태, 국해성 등 경쟁자들은 부진과 부상으로 1군에서 꾸준히 버티진 못했다.

김 감독은 조수행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조)수행이는 수비 범위나 타율, 주력, 강한 어깨까지 안 쓸 이유가 없는 선수다. (이)우성이와 (정)진호까지 다들 잘하고 있다. 한 명에게 (우익수를) 맡기는 것도 좋겠지만, 다들 장단점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기용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수행은 김 감독의 마음을 전해 들은 뒤 "1군에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선발로 나가도 뒤에 나가도 잘하는 게 내 임무다. 감독님도 어쩔 수 없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2016년 입단 이래 처음으로 전반기 내내 1군에서 버틴 조수행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작년까지는 늘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했다. 올해 전반기는 지난해보다 좋아진 걸 조금씩 느끼긴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후반기부터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는 조수행을 미래의 1번 타자감으로 기대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올해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 이미지를 벗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조수행은 "인식이 그렇게 이미 박힌 거 같았고, 타격이 약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내가 더 성장해서 그런 생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타격이 지금 잘 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해보다 안타 수가 많아졌다. 타구도 생각보다 비거리가 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조수행의 마음을 알고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타격 쪽으로 많은 조언을 했다. 조수행은 "경기 전에 연습할 때 자세도 알려주시고, 타격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 경기 때 잘 안 맞으면 힘내라는 제스처도 해 주셔서 힘을 얻는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다. 조수행은 "내가 부족한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남들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정말 잘하니까. 형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후반기에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조수행은 "전반기보다 더 잘하는 건 당연한 목표다. 한국시리즈에 가게 된다면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재작년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는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준우승을 했다. 올해는 꼭 형들과 같이 우승해 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