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환한 미소와 하이파이브로 전 세계 축구팬을 맞이했다 ⓒ한준 기자
▲ 자원봉사자와 군인 모두 웃으며 월드컵을 치렀다 ⓒ한준 기자


전 세계가 축구로 뜨거웠던 32일이 끝났다. 국가 대표 축구의 인기가 식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세계 축구의 현 주소와 발전상을 스포티비뉴스가 요점만 정리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월드컵을 보러 러시아에 갔고, 월드컵을 통해 러시아를 만났다. 국제화된 시대에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가 국가 이미지 재고와 홍보에 별 다른 효과가 없다고 여기는 시선이 있지만, 두 번의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월드컵 유치의 효과를 확실히 느꼈다. 

축구의 나라로만 알았던 브라질에 이어, 여전히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엄격한 사회주의 국가로만 알고 있던 러시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 여행으로 다시 오고 싶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돌아왔다. 

대회 기간 치안이 일상적인 수준 보다 좋다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직접 본 러시아의 이미지는 생각 보다긍정적이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무뚝뚝하다는 편견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깼다. 

마주치는 방문객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자원봉사자들뿐 아니라, 어디서 구했느지 예전 버전의 한국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와 한국인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한 러시아 사람들은 정겨웠다.

훈남훈녀의 나라라는 러시아는 자원봉사자들의 외모가 하나 같은 훈훈했고, 이들의 각종 안내도 친절했다. 알려진 대로 거리에서 만나는 러시아 사람들은 영어가 서툴렀지만 몇 마디라도 건네고, 러시아에 대해 묻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들도 우리와 다름 없이 월드컵을 통해 세계와 만나고, 더 가까워 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린 니즈니브고로드의 야경 ⓒ한준 기자
▲ 독일 격파의 역사를 쓴 카잔의 크렘린 야경 ⓒ한준 기자


한국 대표 팀의 베이스캠프가 러시아에서 가장 유럽적인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했고,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 체류했기 때문에 더더욱 유럽적인 러시아를 경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경기를 치른 니즈니노브고로드와 로스토프, 카잔에서 만난 러시아 사람들도 친밀했고, 이 도시들의 풍경도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연중 가장 날씨가 좋다는 여름에 열렸기에 러시아 월드컵은 러시아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볼가 강을 끼고 있는 니즈니노브고로드, 고려인이 대거 거주하는 로스토프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은 러시아가 관광지로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려줬다.

러시아하면 모스크바와 시베리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단편적인 정보만 알았던 필자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러시아에 숨은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도운 러시아 월드컵 자원 봉사자 ⓒ한준 기자
▲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도운 러시아 월드컵 자원 봉사자 ⓒ한준 기자


러시아 대표 팀이 조별리그에서 예상 밖의 화끈한 축구로 16강에 오르고, 스페인을 탈락시키며 돌풍을 일으키면서 현지의 축제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러시아 사람들이 더 반갑게 월드컵을 위해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을 환영하는 여건이 조성됐다.

러시아도 한류 열풍이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케이팝에 대한 인기도 높았다. 러시아 팬들의 응원 구호는 단순히 국가 이름을 외치는 “러! 시! 아!” 하나뿐이었지만, 그 뜨거운 열정과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순수하게 전해졌다.

소련이 붕괴되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경직된 느낌을 주던 러시아는 점점 개방 중이고 변하고 있다.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으면 철도길까지 열릴 수 있는 러시아는 앞으로 한국과 더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다. 월드컵은 여전히 나라를 알리고, 편견을 깨는 데 효과적이다. 

러시아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수많은 팬들이 도시의 주요 관광지에 설치된 팬페스트와 경기장 현장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월드컵은 전쟁 보다 축제에 가깝고, 축구가 세계인을 묶을 수 있다는 논리는 4년 마다 재확인되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러시아 대회도 사건사고 없이 성공적이었다. 

▲ 러시아의 전통문화도 알린 월드컵 ⓒ한준 기자
▲ 한국 대표 팀의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소 에르미타시 박물관 ⓒ한준 기자
▲ 한국 대표 팀 훈련장 인근에 위치한 상트페테부르크크의 여름궁전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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