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반기 최진행과 하주석은 한용덕 한화 감독의 아픈 이빨이었다. 둘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헛스윙이 많아졌고 삼진이 쌓여갔다. 하주석은 306타석에서 삼진 81개, 최진행은 95타석에서 삼진 34개를 당했다. 한 감독은 "떨어지는 공에 삼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최진행은 떨어지는 공을 이겨 냈다. 6회 넥센 사이드암스로 양현의 떨어지는 공을 간결하게 밀어 쳐 안타를 만들었다. 공을 끝까지 보고 맞히기에 집중한 기술적인 타격이었다.
이날 2회엔 신재영을 상대로 호쾌한 스윙으로 3루를 꿰뚫는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전날 경기(5타수 2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 "지켜봐야 한다"고 반신반의했던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 믿음을 실어 준 이틀이었다.
최진행은 "시즌 초반엔 완전한 내 모습이 아니었다. 나 자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2군에 내려가서 경기를 많이 치르고 경기 감각과 밸런스를 많이 찾아서 올라왔다. 어제오늘 조금씩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으니까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잘 쉬어서 후반기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한 감독은 최진행을 핵심으로 놓았다. 최진행이 힘과 정확도를 갖춘 타자인 만큼 공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루 수비 훈련도 시켰다. 또 주장 완장도 채워 줬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워낙 책임감과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팀을 잘 다스릴 것으로 생각했다.
최진행의 원인 모를 부진을 한화 코칭스태프는 심리적인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 감독은 "진행이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밝혔다. 최진행의 타격을 지도하는 장종훈 수석 코치는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 주장은 남들과 처지다 다르다. 경기에서 졌을 때 부담이 크다. 주장이 그렇다. 진행이가 티를 내지 않아도 속으로는 힘들 것"고 했다. 최진행은 "주장을 하면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못 돼 팀과 팬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다운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최진행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려 애를 썼다. 한 감독은 최진행을 2군에 내려보내면서 "'마음 편히 야구하고 편해지면 연락하라'고 했다. 최진행을 대신해선 송광민이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 8일 최진행을 다시 1군에 부른 한 감독은 "이제 주장을 내려놨으니 홀가분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진행은 "이제 광민이 형이 주장이 됐으니까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워하면서 "2군에서 하루빨리 내 페이스를 찾으려 애를 썼다. 매 경기 나갈 때마다 내 야구에 집중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팀 홈런이 85개로 리그 8위, 팀 타율은 0.272로 9위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한 감독은 "투수력으로 버텼다"고 했다. 해결사 능력이 있는 최진행이 원래 타격 감각을 찾는다면 후반기 순위 싸움에 힘이 붙을 수 있다.
최진행은 "'이게 내 모습이 아니다' 이런 것보다는 과거는 잊고 앞으로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신경 쓰려 한다. 모든 경기 집중해서 하다 보면 팀도 내 스스로도 올 시즌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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