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가 도약하고, LG가 내려온 이유는 수비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DER(수비 효율성 지수, Defense Efficiency rating) 변동에서 이 차이가 드러났다.

과거 수비력을 비교하는 잣대로 가장 자주 쓰였던 기록은 실책수 혹은 수비율이다. 하지만 실책 숫자가 그 선수의, 혹은 팀의 수비력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여러 수비 관련 지표가 개발됐고, 이 가운데 DER은 필딩f/x 기록 없이도 한 팀의 수비력을 줄 세울 수 있는 자료다. 홈런과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실제로 인플레이 된 타구를 얼마나 아웃으로 연결했는지를 본다.

지난해(전체 평균 0.651)와 올해(전반기 기준, 평균 0.656) DER 변동폭을 비교했다. NC는 2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 팀이었다. NC는 지난해 87개(최저 4위), 올해 전반기 54개(3위)의 실책을 저질렀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NC는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팀이라는 것. 김경문 감독은 수비에서는 보수적인 면을 보여주면서도 적절한 야수 기용으로 수비에서 큰 효과를 얻었다. 1군 데뷔 첫해였던 2013년에도 DER은 0.683으로 전체 2위였다. 

가장 효율성이 떨어진 팀은 LG다. 시즌 전 구상했던 베스트 라인업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루수 정성훈-2루수 손주인-유격수 오지환-3루수 한나한 라인업은 실현되지 않았다. 양석환이 3루수로 나와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수비 범위에 약점이 있었다. 2루수로 투입된 박지규, 백창수 등도 손주인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게다가 외야에는 전문 외야수 아닌 내야수에서 포지션을 바꾼 선수들이 많다. 여러모로 잘 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셈이다. 

반대로 한화는 가장 큰 폭으로 좋아졌다. 주전 내야진에 변화가 있었다. 포수 기준으로 왼쪽이 달라졌는데, 유격수로 권용관이 들어가고 3루수로 주현상이 등장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플러스' 원인이다. 겨우내 쏟은 땀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 그렇지만 한화 수비력 향상이 전부 '지옥훈련' 덕일까? 한화는 2012년 0.681(6위, 평균 0.687), 2013년 0.668(7위, 평균 0.669)으로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수비 효율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기록(0.629)이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래픽] 2014-2015, DER 변화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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