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의 민머리 바르테즈(아래 16번).
▲ "행운의 민머리, 바르테즈" 함께 기뻐하는 프랑스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랑스에 새로운 승리의 징표가 떠올랐다. 바로 아딜 라미의 수염이다.

프랑스의 월드컵 첫 우승은 자국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으로 돌아간다. 당시 화제가 됐던 의식이 있으니, 바로 중앙 수비수 로랑 블랑이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에게 입 맞추는 장면이다. 두 선수는 연인이 아니다. 오해는 금물. 블랑은 바르테즈의 머리에 키스했다. 행운을 불러오기 위한 일종의 '징크스'였다.

키스 덕분일까. 블랑과 바르테즈는 1998년 월드컵과 함께 유로2000을 제패하면서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프랑스가 제 2의 전성기를 알린 대회다. 프랑스는 블랑-바르테즈와 함께 전성기를 열었던 지네딘 지단이 대표 팀을 이끌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이래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정상에 도전했다.

▲ 민머리 대신 풍성한 수염, 이번엔 라미가 행운의 부적.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행운을 부르는 '부적'이 있었다. 바로 수비수 아딜 라미의 수염이다. 라미는 풍성한 수염을 자랑하는 데 동료들이 승리를 기원하면서 라미의 수염을 만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킬리안 음바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의 17일(한국 시간) 따르면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 치른 16강전 전에 '그 전통'을 개시했다. 결과는 4-3 승리. 음바페는 혼자서만 2골을 몰아넣으면서 라미 수염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앙투안 그리즈만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이 새로운 의식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행운을 가지고 왔다. 다른 경기를 치르기 전에도 했고 결승전에도 할 것이다. 라미의 수염을 만지는 동료가 5,6명 정도 있다."

결과는 결국 성공으로 돌아왔다. 프랑스는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2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라미는 비록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벤치에서 든든히 대기했다.

라미는 우승을 차지한 뒤 "12년 전 나는 정비공이었지만 이제 월드컵 챔피언"이라면서 "오늘은 프랑스 대표 팀과 나의 이야기를 끝낼 때"라면서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라미는 월드컵 우승으로 자신의 대표 팀 커리어를 마무리하게 됐다.

새로운 '황금 세대'와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로선 새로운 행운의 부적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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