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키버스 샘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현재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다승 2위(9승) 앤드류 앨버스(오릭스)는 2014년 한화에서 뛰었다. 그해 6승 13패에 그쳐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4년 뉴욕 메츠의 중간 투수로 쏠쏠하게 활약했던 다나 이브랜드도 한화 출신이다. 2013년 172⅓이닝으로 한화 외국인 투수 가운데 한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LA다저스 마운드에 오른 파비오 카스티요 또한 2016년 한화에서 뛰었다.

한화를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외국인 투수는 카스티요까지 모두 8명. 그만큼 한화는 재능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많이 뽑았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선 실패한 투수가 많았다. 구단 역사상 10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10승) 단 세 명이다.

올 시즌 새롭게 한화에 입단한 키버스 샘슨은 10승을 달성한 네 번째 한화 외국인 투수가 됐다. 17일 수원KT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개인 성적을 10승 6패로 쌓았다. 샘슨은 올 시즌 리그에서 5번째 10승 투수. 그만큼 페이스가 빠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샘슨은 12경기에 더 등판해 32경기에서 16승 10패, 184이닝을 던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탈삼진은 138개로 시즌 221개 페이스다. 샘슨의 예상 기록은 승리뿐만 아니라 역대 이글스 외국인 투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다. 역대 최다 이닝은 2013년 이브랜드(172⅓이닝), 최다 탈삼진은 같은해 대니 바티스타가 기록한 150개다. 예상대로라면 선발 등판 경기도 이브랜드와 2015년 탈보트가 기록하고 있는 30경기를 넘어설 수 있다.

후반기 시작점에서 샘슨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2.12로 쌓았다. 구단 외국인 투수 가운데에선 역대 12위에 해당한다. 144경기로 환산한 샘슨의 WAR는 3.40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임팩트 있는 외국인 투수였던 2015년 에스밀 로저스의 2.84보다 크다. 지난 2002~2003년 한화에서 마무리로 활약해 가장 많은 WAR을 기록한 레닌 피코타의 3.39도 넘는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샘슨은 잠시 자리를 비운다. 아내의 출산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구단의 배려로 출산 휴가를 받았다. 원래 한화는 샘슨이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샘슨은 최대한 로테이션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일정을 앞당겼다. 샘슨은 "팀과 가족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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