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추신수(왼쪽).
▲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팀 동료들과 기뻐하는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내가 나간다고?"

생애 첫 올스타전 첫 타석을 앞두고 추신수(36, 텍사스 레인저스)는 어리둥절했다. 2-2로 맞선 8회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 마운드에는 조시 헤이더(밀워키)가 올라왔다. 헤이더는 전반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057로 강했다. 기록은 기록에 불과했다. 선두 타자 대타로 나선 추신수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날리며 빅이닝의 물꼬를 텄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팀은 8회 3점을 뽑으며 달아나기 시작했고,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6으로 승리했다. 

철저한 준비가 도움이 됐다.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헤이더의 영상을 보기 위해 클럽하우스에 뛰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타석에서 헤이더의 초구와 2구 직구를 지켜봤고,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97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안타로 연결했다. 헤이더는 올 시즌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서 좌타자에게 단 한번도 안타를 내준 적이 없었다. 볼넷 6개 삼진 2개만 기록했다. 

추신수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까다로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정말 어려운 각도에서 공이 왔다. 헤이더 같은 투수를 상대할 때는 그저 맞히는 타격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 가족과 함께 올스타전을 즐긴 추신수.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추신수는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0.293 출루율 0.405 장타율 0.506 18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51경기째 꼬박꼬박 1루를 밟으며 차근차근 메이저리그 역사에 다가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14시즌 만에 별들의 축제까지 즐긴 추신수는 후반기까지 흐름을 이어 갈 예정이다. 

추신수는 "건강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뛸 수 있는 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게 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드설과 관련해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다. 솔직히 나는 텍사스가 좋다. 텍사스에서 우승하고 싶은 게 내 꿈이다. 그래서 이 팀에 온 거다. 다른 쪽으로도 생각하면 야구는 비지니스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라운드에 나가서 내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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