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 힐만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선발투수 자리는 야구에서 가장 핵심이다. 선발투수 이름값에 따라 승패 예측이 달라지고 활약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이닝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지나온 경기에서 힐만 감독은 두 차례나 선발투수를 일찍 내리는 퀵후크를 했다.

지난 12일 올스타브레이크 직전에 힐만 감독은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박종훈을 빠르게 내리고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SK는 LG 트윈스에 7-4로 이겼다. 17일 후반기 시작 경기에서 선발투수 문승원이 4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김태훈과 교체됐다. 김태훈은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SK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0-4로 승리를 챙겼다.

핵심은 흐름이다. 힐만 감독은 "야구는 흐름 싸움이다. 흐름을 놓지 않는 게 관건이다"며 최근 행보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힐만 감독은 17일 문승원 조기 교체에 대해 "1회를 제외하고 문승원 제구가 좋지 않았다"며 빠른 교체로 경기 흐름을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발을 길게 던지게 하고 싶지만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는게 우선이다"고 했다.
▲ 김태훈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 곽혜미 기자

SK 선발 조기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롱릴리프 투수들 또는 선발이 만들어 놓은 위기 때 등판해야 하는 '믿을맨'들 부담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힐만 감독은 김태훈을 필두로 한 허리 구원진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는 "김태훈이 최근 멀티 이닝을 잘 던지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 상태에 따라 스윙맨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이제는 불펜에서 정착했고 결과가 좋다. 꾸준히 불펜에서 던진다면 좋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태훈에게 모든 짐을 맡길 수는 없다. 멀티 이닝을 던진 투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투를 막아야 한다. 힐만 감독은 "윤희상 채병용, 서진용, 전유수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김태훈이 어깨에 짐을 나눠 가질 투수들 이름을 언급하며 꾸준히 초중반 흐름 잡는 야구에 힘쓸 계획을 말했다.

흐름을 잡기 위해 선발투수를 조기에 내리는 판단은 단기전에 자주 나오는 전략이다. SK는 앞으로 5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이 6, 7이닝씩을 던진다하더라도 선발 조기 교체가 많아지면 그만큼 불펜에는 부담이다. 힐만 감독이 말한 '흐름 야구' 핵심은 불펜 체력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한 SK의 변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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