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요즘 정말 이기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요."

우리가 알던 민병헌(31, 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민병헌은 후반기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시즌 타율은 0.300까지 끌어올리며 6년 연속 3할 타율의 발판을 마련했고,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는 KBO 리그 역대 86번째로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넘어섰다. 

전반기는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이탈한 여파가 컸다. 전반기 60경기 타율 0.288 8홈런 27타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4년 80억 원 FA 계약을 맺은 기대에 못 미친 결과였다.

민병헌은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던 것과 관련해 "잘하고 있었는데, 안 다치고 계속했으면 잘됐을 수도 있다. 그래도 흐름이 끊어진 건 내가 잘못한 거니까. 어쩔 수 없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2006년부터 12년 동안 몸담았던 두산을 떠나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민병헌은 "지금은 적응 다 했다. 힘들긴 했다. 원래 해오던 것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모든 게 다 바뀌니까. 또 홈이 부산이다 보니까 이동 거리도 신경 쓰이고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 한희재 기자
후반기부터는 팀만 생각하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민병헌은 "원래 해마다 개인 목표가 있었는데, 올해는 개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그저 팀이 이겼으면 한다. 아직 내가 기대만큼은 못하고 있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까. 열심히 힘을 다 쏟아부어서 이길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마음을 비우다 보니 결과도 좋아졌다. 민병헌은 "어차피 타격이 안 좋은 상태니까. 더 좋아지려고 욕심부리고 힘들어하면 안 좋은 거 같아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타석에서) 불안하고 쫓기는 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19일 현재 38승 2무 48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는 4경기다. 남은 56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꿀 수 있다. 

민병헌은 "남은 시즌은 나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쏟아 내고 끝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 다 쓰고 끝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말 요즘은 이기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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