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외야수 김헌곤은 올 시즌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은 올 시즌 팀 타선에서 '감초' 를 넘어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선수다.

김헌곤은 올 시즌 91경기에 나와 347타수 111안타(8홈런) 55타점 50득점 타율 3할2푼 장타율 4할5푼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 3할5푼1리를 기록하며 팀의 5번 타순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7월 타율이 4할로 매섭다. 18일 광주 KIA전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올해 김헌곤이 아프지 않고 경기에 많이 나서면서 잘 해주고 있다. 팀 사정 상 중심 타선에 들어가고 있는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체를 잘 쓰게 되면서 145km 직구와 135km 슬라이더의 차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첫 세자릿수 안타. 팀의 중심 타자. 18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 김헌곤의 화려한 올 시즌을 수식하는 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17일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고심 끝에 응한 김헌곤은 "저보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인터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대화 내내 고개를 갸웃했다. "김헌곤 선수의 활약을 칭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자 "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처럼 자신의 활약을 높게 치지 않은 김헌곤은 올해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세자릿수 안타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야구 오래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고 밝혔다. 첫 두자릿수 홈런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홈런 욕심보다는 승부처에서 점수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숫자에 마음을 비우게 된 것은 지난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던 중 찾아온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7월초 허리 부상으로 재활을 한 뒤로 기회를 잃은 것이 그토록 아쉬웠다고. 김헌곤은 "지난해 잘 풀리다가 중간에 아프면서 몸 관리까지 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올해는 끝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시즌을 다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헌곤은 18일 경기 후에도 "12경기 연속 안타는 특별한 비결보다 몸이 아프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후반기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고, 팀 목표는 하나씩 과정을 밟아 나가 추운 날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곤이 야구에 대한 절박한 마음으로 꿈꾸는 두 가지가 모두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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