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과 '새내기' 케이타와 파비뉴가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 클롭 감독과 '새내기' 케이타와 파비뉴가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 클롭 감독과 '새내기' 케이타와 파비뉴가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여름 이적 시장 리버풀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화끈한 영입으로 30년이 다 되가는 리그 무관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영국 공영 언론 'BBC'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리버풀이 AS로마의 골키퍼 알리송 이적료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22억 원)로 골키퍼로서 역대 최고 이적료다.

알리송을 영입하면 이번 여름 4번째 영입이다. 리버풀은 누구보다 빠르게 여름 이적 시장을 시작했고 '약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한 뒤 꾸준하게 4위는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사수했다는 뜻. 이제 알찬 보강을 마치면서 더 높은 곳을 노린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얇은 중원 선수층에 고전했다. 여기에 엠레 찬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유벤투스로 떠난 상황. 양적, 질적으로 중원 보강은 필수였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19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는 1군에 몸이 괜찮은 선수가 12명 있을 때도 있었다. 풍부한 스쿼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리버풀이 우승하려면 25명의 선수가 있어야 하고 또한 퀄리티가 필요하다는 걸 안다"면서 선수 수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중원을 보강했다. 일찌감치 5400만 파운드(약 798억 원)에 이적을 확정했던 나비 케이타가 정식으로 합류했다. RB라이프치히에서 활약했던 나비 케이타는 수비와 공격이 모두 뛰어난 미드필더다. AS모나코의 미드필더 파비뉴 역시 4500만 파운드(약 645억 원)에 영입했다. 오른쪽 풀백으로도 뛰지만 중원 어디에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케이타와 파비뉴는 리버풀의 성향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리버풀 중원은 아주 섬세한 플레이보다도 활동량과 역동성이 중요하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전개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고 역습으로 연결하는 것이 전술적 핵심이기 때문이다. 조르지뇨 바이날둠이 중용받은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제르단 샤키리는 알짜배기 영입이다. 샤키리 이적료 1350만 파운드(약 200억 원)에 스토크시티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다. 저돌적이면서도 기술적인 샤키리는 리버풀의 측면 공격에 훌륭한 로테이션 선수가 될 수 있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삼지창에 새로운 옵션을 더할 수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이 끝났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알리송까지 영입하면 취약 포지션을 모두 메우게 된다. 리버풀은 2017-18시즌 골키퍼 불안에 울었다. 천신만고 끝에 오른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전에서 레알마드리드에 1-3으로 패했다. 로리스 카리우스는 두 번의 뼈아픈 실수로 2골을 그대로 헌납했다. 첫 실수는 선제 실점으로, 두 번째 실수는 쐐기 골로 연결됐다. 또 다른 골키퍼 시몽 미뇰레도 안정감이 떨어지긴 매한가지였다.

▲ 알리송까지 영입하면 리버풀은 한결 안정감 있는 스쿼드를 보유하게 된다.

과감한 투자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도 있었다. 리버풀은 중앙 수비수 피르힐 판 데이크 이적에 무려 7500만 파운드(당시 약 1079억 원)를 쏟아부었다. 역대 수비수로 최고 이적료였다. 초반 몇 경기 부진해 '과투자' 논란이 일었지만, 이내 불안한 리버풀 수비를 안정시키며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는다.

클롭 감독의 부임 이후 선수 영입에도 요령이 붙었다. 과거 그리 비싸지 않지만 정상급 선수라고 평가되지 않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돈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 부임 이후엔 확고한 전술적 색을 갖추면서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확고한 영입 목표가 있으니 낭비도 없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4200만 파운드(약 620억 원) 수준에 영입하기도 했었다.

클롭 감독은 "핵심 선수를 팔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언제나 들고나는 변화가 항상 있었다. 이제 한 방향으로만 향하고 있다. 빅클럽이라면 외부 영입이 없어도 팀을 만들어야 한다. 함께 머무르고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지금 리버풀은 점점 강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목표는 확실하다. 기나긴 무관의 설움을 씻는 것. 리버풀은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이 마지막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1989-90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004-05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다. 특히 2017-18시즌 레알마드리드에 1-3으로 패한 기억이 있어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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