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학이 호쾌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KT전 관전 포인트

어제(18일) 경기는 5시간이 넘는 명승부가 펼쳐졌는데요. 한화 마무리 정우람 선수가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걸 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더군요.

하지만 야구는 계속되죠. 어제의 분위기가 반드시 다음 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화가 다시 힘을 낼 수도 있고 KT가 여세를 몰아 위닝 시리즈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화는 오늘(19일) 패하면 데미지가 좀 더 클 수 밖에 없기에 더 중요한 경기라 하겠습니다.

한화는 어제 타선이 너무 무기력했습니다. 득점 찬스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삼진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삼진이 18개나 됐고 주자 있을 때 15개나 나왔다는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스스로 맥을 끊는 경기를 했습니다.

송광민 선수는 어제 5개의 삼진을 당했는데요. KBO 통산 13번째이고 한화 타자로는 4번째 기록이었습니다.

KT는 강력한 타자들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진이 힘을 내고 있는데요. 강백호-로하스로 이루어진 1, 2번 타순에서 이번 시리즈 동안 9안타 2홈런 4타점을 합작했습니다. 타율은 4할5푼이나 됩니다.

로하스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어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4안타 경기를 했고 끝내기 홈런도 처음으로 기록했습니다. 그 감이 오늘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일단 목요일 성적은 타율 3할7푼7리 6홈런입니다.

KT는 고영표 선수가 선발로 등판하는데요. 올 시즌 완투만 3차례를 기록했죠. 그가 등판하는 날은 불펜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화 선발투수는 김재영 선수입니다. 홈/원정 경기 성적에 차이가 큰 데요. 홈경기에서는 3승2패, 평균 자책점 7.30으로 부진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3승에 2.52를 기록하는 철벽투를 펼쳤습니다.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한 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야 하는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일단 원정 경기라는 건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재영 선수는 강백호 선수를 특히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KT는 테이블 세터진에서 많은 점수가 나오고 있는데요. 강백호 선수는 언더핸드/사이드암 유형 투수에게 매우 강했습니다. 상대 타율이 3할9푼6리나 됩니다. 좌투수(.282)나 우투수(.274)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최근 상승세까지 고려하면 경계 대상 1순위 입니다.

한화에선 강경학 선수가 축이 되리라 봅니다. 어제 프리뷰 방송에서 한화는 고전적(수비적인) 테이블 세터진이고 KT는 공격형 테이블세터진이라고 소개를 한 바 있는데요. 수정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강경학 선수는 2번 타순에서 3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존 한화 2번 타자들을 더하면 타율 3할이 되는데요. 모두 강경학 선수가 끌어올려 놓은 수치입니다. 2번 타순 3할5푼7리는 리그 1위의 기록입니다.

언더핸드/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들에게도 3할1푼3리로 강했고요. 주자 없을 때(.328) 보다 주자 있을 때(.373) 훨씬 강해집니다. 득점권 타율도 3할4푼4리나 됩니다. 이 정도면 연결 고리로서 2번 타자가 아니라 진정한 공격 선봉장으로서 2번 타자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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