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는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도 겸비한 슈퍼스타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빠르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 월드컵 개최로 여름 이적 시장이 유독 빡빡하다. 레알은 짧은 시간 구단의 역사를 대신한 미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기민하고 조용히 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호날두의 대체 선수 후보는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첼시의 에덴 아자르다. PSG는 '절대 선수 이적은 없다'는 자세다. 첼시 역시 '에이스' 아자르를 쉽게 내줄 리 없지만, 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라며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상황, 페레스 회장은 "놀랄만한 호날두 대체 선수 영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 유벤투스 이적 이후에서 인기가 여전한 호날두 ⓒ유벤투스

◆호날두, 실력과 스타성 겸비한 슈퍼스타

호날두는 잘생긴 외모, 스타성, 쇼맨십,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할 영웅적 기질을 지닌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징크스가 있던 레알을 지금의 강호로 되돌린 가장 큰 요소는 호날두의 영향이 컸다. 

2009년 갈락티코 2기를 출범한 페레스 회장은 당시 스타성과 장래성이 뛰어난 호날두를 영입했다. 그의 실력과 상업적 가치를 인정해 영입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9년 동안 호날두는 레알에 더 많은 것을 줬다.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2% 부족했던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이 3기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 건 9년 동안 변함없이 활약한 호날두의 존재 때문이다. 페레스의 성공 지분엔 호날두가 크게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만 33세의 호날두는 여전히 스타성을 겸비했다.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유벤투스의 주가가 상승했고, SNS 팔로워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유니폼 판매 24시간 만에 52만 장을 팔았다고 밝혔다. 하루 유니폼 매출로 5400만 유로(약 714억 원)의 수익을 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 영입에 투자한 이적료 반을 회수했다는 보도도 있다. 현재 누구라도 이 정도의 파급효과를 내긴 어렵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여도 마찬가지다. 

▲ 레알의 타깃 네이마르와 아자르(왼쪽부터)

◆"놀랄만한 호날두 대체 선수 영입", 아자르보다 유력한 네이마르 

페레스 회장은 주변의 비판 때문인지, 정말 이적이 진척되고 있는지 이례적으로 18일(현지 시간) 공개 컨퍼런스에서 "놀랄만한 호날두 대체 선수 영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놀랄만한"이라는 표현으로 봤을 때 아자르는 파급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레알은 가장 꾸준했고, 스타성을 겸비한 실력자를 내보냈다. 아자르 영입이면 어느 정도 전력 보강은 기대되지만, 호날두의 스타성과 득점력을 모두 충족할 수 없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뛴 6년 동안 한 시즌 최다 득점이 19골(2014-15시즌)에 그친다. 네이마르는 같은 시즌 39골을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10대 브라질 자국 리그에서 뛸 때부터 스타성은 확실한 보증수표였다. 현재도 호날두와 메시에 이어 파급력은 단연 앞선다. 네이마르(1992년 2월 5일생)는 아자르(1991년 1월 7일생)보다 어리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네 시즌 활약했다. 리그 적응도 유리하다. 

이적 가능성은 아자르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엔 기류 변화가 있다. 스페인 라디오 '온다 세로'는 19일(현지 시간)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 이적은 막겠지만, 네이마르 대체 선수가 나타나면 그의 이적은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마르가 팀의 핵심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1시즌 만에 네이마르는 생각보다 팀에 큰 균열을 냈다. 음바페가 월드컵 기점으로 급성장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 네이마르는 이미 라리가에 완벽 적응된 선수다

그간 네이마르 이적이 어렵다고 봤던 이유는 불과 1년 전 PSG가 그의 이적료로 2억 2200만 유로(약 2951억 원)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알은 이제 이적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수년 동안 슈퍼스타 영입이 줄 수 있는 경제적인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3000억이든 4000억이든 1000억 차이가 투자를 바꿀 치명적인 요소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레알은 앞서 이룩한 신화를 그대로 이어갈지 암흑기에 빠질지 중요한 시점이다.

호날두의 대체 선수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한다면, 성적과 마케팅 측면에서 모두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성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페레스 회장은 갈림길에 서 있다. 여러 가지 조건을 봤을 땐 네이마르 영입이 가장 타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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