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이 호쾌한 스윙으로 타격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 홈런을 친 김태균이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김태균은 출루만큼은 단연 KBO 리그 최고의 타자라 할 수 있다.

데뷔 첫해인 2002년 3할4푼7리 이후 13년 연속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2009년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기는 하지만 그와 비슷한 기록도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통산 연속 4할 이상 출루율 장효조(당시 삼성)와 양준혁(당시 삼성)의 7시즌이 최장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김태균의 연속 4할 출루 기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건을 채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19일 현재 3할7푼을 기록 중이다.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출루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2002년 이후 첫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한화의 잔여 경기는 52경기. 4타석씩 돌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김태균에게는 208 타석이 주어진다.

김태균이 4할 출루율을 기록하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16개 이상의 볼넷과 3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태균은 지난해 0.11타석당 1개의 볼넷을 얻어 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볼넷을 얻어 내는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0.05타석당 1개의 볼넷으로 절반 이하로 볼넷 숫자가 줄어들었다.

출루율에 볼넷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김태균은 올 시즌 선구안이 이전 시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 감각 유지가 어려웠던 것이 이유로 꼽힌다.

타율 또한 3할대 중, 후반을 기록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월별 최고 타율은 6월의 3할4푼6리다. 현재 타율은 3할2푼4리다. 이 정도 타율로는 4할대 출루율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부상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김태균은 최근 2경기 모두 종아리 통증으로 경기 중 교체됐다. 하체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면 김태균 특유의 안정감 있는 스윙을 할 수 없게 된다. 다리 쪽에 신경이 쓰이게 되면 김태균의 타격은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김태균은 그동안 출루 머신으로 통했다. 그 이면엔 언제나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해 온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4할 출루율은 3할 타율 그 이상의 값어치를 갖고 있다. 그 이상 어려운 기록이기도 하다.

김태균이 자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4할 출루율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일단은 빨간불이 켜진 상황. 타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볼넷 숫자를 늘려 가는 것 외 다른 방법은 없다. 김태균이 지금까지의 플레이 그 이상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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