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서머슈퍼8' 대회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농구 클럽대항전으로 펼쳐진 ‘서머슈퍼8(Summer Super 8)’은 5개국(한국·중국·일본·필리핀·대만) 8개 프로팀이 참가했다. KBL 대표로 나선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은 모두 4강에 오르며 첫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결승전 다음날인 23일 유도훈 감독은 "사실 걱정이 많았다"라며 "아직 외국인 선수도 합류하지 못했고, 박찬희와 강상재, 차바위가 모두 빠지면서 다른 구단들과 전력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을까 염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전자랜드는 아직 100%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포워드 정효근이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두고 돌아왔지만, 박찬희와 강상재는 현재 국가대표로 차출된 상태고, 차바위는 이번 원정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유 감독은 “그런데 1차전을 보고 조금 놀랐다. ‘기대 반, 걱정 반’을 했던 백업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뛰더라. 비시즌 대회에서 혹여 다치지는 않을까 경기 내내 목이 쉬도록 ‘부상 조심해’라고 외칠 정도였다”면서 “실력은 조금 뒤처질지 몰라도 이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4쿼터 내내 투혼을 펼쳤다.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조별리그 3연승을 거두며 4강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밝게 웃었다.

지난 시즌 D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벤치를 오래 지켰던 백업들의 활약은 무엇보다 반갑다. 이번 대회에서 홍경기와 박봉진, 최우연, 정효근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도 수확이다. 

유 감독은 “(정)효근이의 국가대표 승선 불발은 본인도, 나도 예상치 못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전화 너머로 들리는 선수의 목소리가 축 처져있더라. 이번 원정 합류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마음을 다잡고 제 실력을 보여줬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유 감독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곽포만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조별리그와 달리 준결승전과 3위 결정전에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골밑 수비는 앞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 인사이드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전체적인 수비도 어렵고 외곽 공격도 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서머슈퍼8' 대회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8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차 부산 전지훈련도 예정된 만큼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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