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단일팀에서 함께 뛸 우리 측 선수 임영희와 북한 선수 로숙영(왼쪽부터) ⓒ 평양공동취재단
▲ 여자 농구 대표 팀은 북한 선수들을 제외한 채 24일 윌리엄 존스컵이 열리는 대만으로 떠났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얘기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당초 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하기로 했다. 윌리엄 존스컵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A, B), 일본, 중국, 뉴질랜드, 인도까지 6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 친선 대회다. 하지만 이 대회에 북한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우리 측 선수들만 24일 오전 10시 대만행 비행기로 출국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윌리엄 존스컵은 단일팀 없이 우리끼리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 측에서 답이 없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북한 선수 3명 명단만 전달해주고 언제, 어떻게 팀에 합류할지에 대해선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여자농구는 조정, 드래곤보트와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여자농구 단일팀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정작 지금까지 북한 선수들의 정확한 합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8월 18일부터 시작한다. 대회 시작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때문에 당초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달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해 조직력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진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3명의 북한 선수 명단만 확정됐을 뿐이다. 남북 단일팀에 합류할 북한 선수는 로숙영(25, 181cm), 장미경(26, 167cm), 리정옥(26, 174cm)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17일 우리 측 선수 9명과 북 측 선수 3명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 명단 등록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통해 마친 상태다.

단일팀 훈련이 늦어질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는다. 여자농구 대표 팀의 최고참인 임영희는 지난 10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단일팀이 확정됐다고 하지만, 세부적인 정보를 받은 건 없다”며 “시간이 많이 부족할 거라 생각한다. 남북 통일농구대회에서 북한과 경기한 결과, 우리의 말을 북한 선수들이 못알아듣고 우리도 북한 선수들의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농구는 선수들끼리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을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맞춰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농구협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북 측과 직접 대화할 수 없다. 관계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를 거쳐 여러 차례 합류 시기를 묻고 있지만 아직까진 아무런 답이 없다”며 “북한 선수들이 이번 주 중에라도 들어온다면 당장 다음 주부터 같이 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