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안병훈(27, CJ대한통운)이 한국 선수 가운데 페덱스 컵 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 애비 골프클럽(파72·7천253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그는 현재 페덱스 컵 포인트에서 36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올 시즌 총 19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그는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지난달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 안병훈 ⓒ Gettyimages

또한 4번 톱10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안병훈은 페덱스 컵 포인트를 끌어 올리며 오는 10월 열리는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인 THE CJ CUP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THE CJ CUP은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이번 대회의 출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특히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은 이 대회 출전권이 제공된다.

현재 기준으로 THE CJ CUP 자력 출전이 가능한 이는 안병훈과 김시우(23, CJ대한통운) 김민휘(26, 이상 CJ대한통운)이다. 김시우는 페텍스 포인트 순위 45위, 김민휘는 51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RBC 캐나다 오픈 준우승을 거두며 30위권대로 진입했다. 알려진 대로 그는 한중 탁구 레전드인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한 안병훈은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17살)로 우승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년 뒤 프로로 전향했다. 유럽 2부 무대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2011년 정규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다. 2015년에는 유럽 프로 골프(EPGA) 투어 제5위 메이저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지만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2016년 취리히 클래식과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그리고 RBC 캐나다 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안병훈은 아직 우승 소식은 전하지 못했지만 김시우와 더불어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 안병훈(오른쪽)과 더스틴 존슨 ⓒ Gettyimages

안병훈의 장점은 큰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다. 187cm에 90kg에 가까운 당당한 체구를 지닌 그는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장타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번 RBC 캐나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안병훈은 존슨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안병훈이 이날 기록한 평균 드라이브샷은 330야드다. 존슨의 322야드를 뛰어넘었다.

안병훈은 지난해 열린 제1회 THE CJ CUP에서 공동 11위에 올랐다. 많은 한국 갤러리들은 안병훈의 장타에 탄성을 내질렀다. CJ대한통운 소속인 그에게 이 대회의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얼마 남지 않은 투어에서 선전할 경우 안병훈이 자력으로 THE CJ CUP 두 번째 무대에 설 가능성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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