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유벤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보누치(왼쪽)와 이과인이 이제 유니폼을 바꿔입고 적으로 만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벤투스와 AC밀란이 각자 목표에 맞게 선수 보강을 마쳤다.

유벤투스와 AC밀란은 3일(한국 시간) 동시에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났던 중앙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다시 영입했고, AC밀란은 유벤투스의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을 1년간 임대했다.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됐다. 여기에 마티아 칼다라 역시 밀란으로 이적을 확정했다.

이탈리아 두 명문은 뚜렷한 목적을 갖고 이적을 진행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유벤투스는 뒷문 단속을 위해 보누치를 영입했고, AC밀란은 이과인 영입으로 최전방에 무게를 더하게 됐다.

◆ '방패 보강' 유벤투스: 익숙한 보누치 영입

유벤투스는 앞서 호날두를 영입했다. 측면 공격수로 주로 활약하던 호날두는 이제 중앙 공격수로도 능숙하게 활약한다.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292경기에 출전해 311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득점 기계'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점도 유벤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수비력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안드레아 바르찰리는 37살이고 조르조 키엘리니 역시 33살이다. 이탈리아와 유벤투스를 단단히 지키던 방패들도 이제 선수로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유벤투스는 보누치 영입으로 '안정'을 택했다. 보누치는 이미 7시즌이나 유벤투스에서 보냈다. 수비력은 물론이고 뛰어난 공격 전개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6번의 세리에A 우승, 3번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2번이나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AC밀란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 유벤투스는 영입을 알리며 "유벤투스에서 환상적인 7년을 보냈던 보누치가 돌아왔다. 유벤투스와 보누치는 다시 함께 승리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보누치의 영입 과정에서 내준 칼다라 역시 아탈란타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임대를 다니느라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적은 없다. 적응 문제가 거의 없는 보누치와 달리 위험 부담이 있었다.

호날두 영입으로 당장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유벤투스에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 ▲ AC밀란 유니폼을 입게 된 이과인. ⓒAC밀란

◆ '창 세운' AC밀란: 검증된 골잡이 이과인 영입

AC밀란은 지난 시즌 56득점을 기록했다. 우승한 유벤투스보다 무려 30득점이나 적다.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안드레 실바가 단 2득점에 그쳤다. 카를로스 바카나 니콜라 칼리니치의 득점력도 믿음직하지 않았다. AC밀란은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쳤다. '몰락한 명가'라는 평가는 계속되고 있다. 무게감 있는 선수를 영입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확실한 결과를 내야 했다.

그래서 이과인의 영입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이과인은 이미 세리에A에서 검증을 마친 공격수다. 이과인은 2013년으로 나폴리로 이적한 이래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2015-16시즌에는 3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105경기에 출전해 55골을 기록했다.

이번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으로 입지가 급격히 흔들렸다. 이과인 역시 득점에 특화된 선수로 호날두와 겹치는 면이 있었다. 이과인 역시 괜찮은 이적이었다.

유망한 수비수 칼다라를 영입한 것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대비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알레시오 로마뇰리가 있는 상황에서 칼다라가 더해졌다. 차세대 이탈리아 대표 센터백 라인을 갖추게 됐다. 칼다라는 "로마뇰리와 짝을 맞추는 일에 신이 난다"며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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