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신 발언을 한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 르브론 제임스를 비난했다가 오히려 자신이 공격을 받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르브론 제임스를 비난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다.

르브론은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스 방송 ‘CNN’의 앵커 돈 레먼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트럼프가 스포츠를 이용해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NFL(미국프로풋볼)에서 일부 선수가 경찰의 흑인 폭력 진압 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기 시작하자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애국적이라고 비판하며 벌어진 논란 등에 대해 대화하다가 한 말이었다. 또 르브론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절대로 마주앉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르브론의 인터뷰가 나간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르브론이 방금 텔레비전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인 레먼과 인터뷰 했다. 레먼 때문에 르브론이 똑똑해 보였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며 "나는 르브론보다 마이클 조던이 좋다"는 글을 남겼다.

▲ 지난 시즌 NBA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왼쪽부터). 코트 안에선 경쟁자였지만 밖에선 달랐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NBA(미국프로농구)는 물론이고 미국 각계 유명 인사들의 르브론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조던은 4일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난 르브론을 지지한다. 그는 지역 사회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르브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존 케이식 주지사는 트위터에 "우리는 르브론을 비판하기보다는 그의 자선활동과 어린이들을 도우려는 노력에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르브론은 다음 세대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편과 선을 그었다.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과 우승을 다투던 스테픈 커리도 “르브론이 지금 일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존 월은 “코트 밖에서 르브론이 한 일에 대해 존중한다”고 말했다.

르브론은 지난달 30일 10년간의 준비 끝에 자신의 고향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I PROMISE SCHOOL’을 열었다. ‘I PROMISE SCHOOL’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수업료는 물론 조식과 중식, 간식, 교복, 자전거, 헬멧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또 통학 시 교통과 살 주택을 제공하고 학생 부모를 위한 직업을 알아보며 졸업생이 애크런 대학에 입학할 경우 등록금까지 대준다. 학교 운영비는 르브론이 만든 '르브론 재단'에서 충당한다.

▲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달 30일 세운 ‘I PROMIS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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