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에반스를 대신해 두산에 합류했던 지미 파레디스는 WAR -0.72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이 선수는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저 선수가 우리 팀이라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문자 뜻 그대로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와 비교했을 때 몇 승을 팀에 줬는지 나타낸다.

두산 야수진은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기여도를 자랑한다. WAR이 27.05로 2위 LG(19.84)를 크게 앞선다. 포수 양의지는 5.70으로 전체 1위, 좌익수 김재환이 5.48로 전체 2위다. 이 밖에 오재원이 3.34로 2루수 2위, 김재호가 2.73으로 유격수 2위, 그리고 박건우가 2.65로 중견수 4위에 올라 있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에 보탬이 됐다.

올스타급 야수진을 앞세운 두산은 9일 KT를 4-2로 꺾고 107경기 만에 70승을 선점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6년 110경기에서 3경기를 앞당긴 구단 역사 최단기간이며 KBO 리그 역대 5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는 다르다. 닉 에반스를 보내고 지미 파레디스와 손을 잡은 두산은 외국인 타자의 WAR이 -0.7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0이 안 된다. 파레디스를 대신해 스캇 반슬라이크를 데려왔지만 그 역시 아직까지 활약이 미미하다.

일부 두산 팬들은 '외국인 타자가 달랐으면' 하는 상상을 한다. WAR로 계산했을 때 멜 로하스 주니어(4.44), 제이미 로맥(4.22), 다린 러프(4.09), 제러드 호잉(3.71)이 두산에 있었다면 산술적으로 두산은 이 시점에서 4승을 더 올렸다. 로저 버나디나(3.29), 앤디 번즈(3.24)를 넣으면 3승이 올라간다. 활약이 도드라지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도 어찌 됐건 팀에 도움이 됐다. 아도니스 가르시아(1.86)는 대체 선수와 비교했을 때 2승, 마이클 초이스(1.29)와 재비어 스크럭스(1.20)은 각각 1승씩 팀에 안겼다.

속 썩인 외국인 타자와 달리 외국인 투수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기특하다. 조시 린드블럼은 5.88로 리그 전체 1위다. 린드블럼이 없었다면 6승을 못했을 수 있다. 세스 후랭코프 또한 2.93으로 지금까지 팀에 3승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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