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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의 인니일기] 주목받지 못한 '대회 첫 경기'를 다녀왔습니다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8년 08월 11일 토요일
▲ 첫 경기로 열린 라오스vs홍콩 남자 축구.
▲ 첫 경기로 열린 라오스vs홍콩 남자 축구.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자카르타의 혼란한 교통 상황에 이어 이번엔 진짜 '아시안게임'을 만날 차례였다.

10일은 한국 축구 대표 팀이 뛸 경기장 상태를 미리 살펴보기로 했다. 경기장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잔디를 비롯해 일반적인 수준은 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숙소에서 택시를 잡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으로 이동한다. 이동 거리는 30km를 넘는다. 택시를 타고 인터넷으로 교통 상황을 확인해보니 정체가 심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뒷좌석에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고 있는데, 앞에 있는 기사도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미안하다"를 연발하며 다시 출발하는데 서로 깜짝 놀라 잠이 깼다. 도로에서 1시간 반을 보내고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한국이 E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경기를 치를 장소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경기장 내부를 살펴봐도 좋냐고 물으니 따라오라고 한다. 직접 피치 근처까지 내려가 잔디를 확인했다. 잎이 넓은, 이른바 '떡잔디'는 아니다. 슬쩍 밟아보니 푹신푹신하다. 한국 잔디보다 길고 빽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이 잘 구르지 않을 것 같다. 오후 1시 무렵인데 경기장 분위기가 묘하게 북적인다. '경기가 있나?' 싶다. 

라오스와 홍콩의 국기가 경기장 안으로 입장한다. 국가도 나온다. 예행 연습이 분명하다. 관계자에게 물으니 라오스와 홍콩의 A조 리그 1차전이 바로 오후 4시에 시작한다고 한다.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첫 경기"라고 소개했다. 킥오프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큰 관심을 받지 못할 경기겠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이 아닌가. 

▲ 경기 전 행사를 연습하고 있다.
▲ 경기장에 들어가는 홍콩 선수들

경기 내용은 특별할 것이 없다. 라오스와 홍콩은 사실 아시아에서도 '약체'에 속한다. 라오스 선수들은 발재간은 좀 있지만 힘과 속도, 기술이 모두 부족하다. 전술적인 움직임도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 홍콩은 조금 더 축구다운 움직임이 나온다. 세밀한 느낌은 없지만 라오스 선수들을 1대1에서 압도하고 짧은 패스, 긴 패스를 섞어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주말에 취재를 다니던 K리그 경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소 느슨한 경기를 심드렁하게 지켜보며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다가 고쳐 먹었다. 

전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허술한 것은 아니다. 경기 전 이미 선수들을 지켜봤다. 킥오프 전 라오스 선수들은 피치에 들어가 꼼꼼하게 잔디를 밟아보면서 경기장 상태를 확인했다. 다소 단순한 훈련으로 몸을 풀지만 표정은 비장했다. 홍콩 선수들 역시 몸을 열심히 풀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외부 평가는 쉽지만 선수들의 준비 과정은 길고 힘들다. 경기 결과를 알리는 '기자'로 현장에 있지만, 누군가는 그들의 노력과 땀방울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로도 감동은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적도기니의 에릭 무삼바니를 기억한다. 그는 전형적인 크롤 영법과 다른 방식으로 자유형 100미터에 참가했다. 변변한 수영장도 없이 대회를 준비했던 무삼바니는 후반부 50미터를 겨우 헤엄쳐 터치패드를 찍었다. 결과는 1분 52초 72. 다른 선수들의 두 배 이상 걸린 기록이었지만 그의 도전에 많은 팬들이 힘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의 수준이 올림픽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폭넓게 참가한다. 축구도 아시안게임은 별도의 예선 없이 참가 신청만 하면 출전이 가능하다. 국제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라오스를 볼 수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라오스는 월드컵은 물론 아시안컵에도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 리그 문턱을 넘은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은 그들에겐 또 하나 도전일 것이다.

이제 11일 밤 금메달 외엔 의미가 없다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 팀이 자카르타에 도착한다. 금메달의 영광 그리고 금메달을 따면 '예술체육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이 달콤한 열매 때문에 김학범호가 미리 부담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기는 것보단 그저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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