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스캇 반슬라이크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분 좋네요."

스캇 반슬라이크(32, 두산 베어스)가 KBO 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소감을 이야기했다. 반슬라이크는 1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더는 활역을 펼쳤다. 반슬라이크는 경기 전까지 1군 8경기 타율 0.111 1타점에 그쳤는데, 이날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으로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 4-2로 앞선 7회에는 좌월 홈런으로 첫 손맛을 봤다.

반슬라이크는 첫 홈런 소감과 관련해 "아직 한국 투수들에게 익숙하진 않아서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빠르게 휘는 변화구(슬라이더)가 들어와서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온 뒤로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반슬라이크는 "신이 내게 시련을 줬을 때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전전긍긍하진 않았다. 기도하면서 믿고 견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았는데, 그게 오늘(11일)인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2군에서 LA 다저스 시절 타격 폼을 보면서 갑작스럽게 폼을 고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반슬라이크는 "기존 폼으로는 한국 투수들의 타이밍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전면 수정을 하니까 또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데, 참으면서 연습을 한 게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반슬라이크는 "정말 감사하다. 한국 와서 어딜가나 열정적으로 따라다니며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신기하면서 감사했다. 실망하게 하면 안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반슬라이크의 홈런 공은 외야석에 앉아 있던 외국인 관중이 주워 두산 측에 전달했다. 외국인 관중이 잡았단 소식에 반슬라이크의 친구이자 이날 선발투수였던 조쉬 린드블럼은 "내 친구들이 주웠다"고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의 말을 믿었던 두산 관계자는 "다시 알고보니 그냥 린드블럼이 장난을 쳤던 것"이라고 했고, 반슬라이크는 마침 옆을 지나가던 린드블럼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린드블럼다운 농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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