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챔피언십에서 9년 만에 준우승한 타이거 우즈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골프 황제'가 돌아왔다. 비록 우승 컵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멋진 세리머니를 볼 수 있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밸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7316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 낸 우즈는 16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준우승했다.

우즈는 지난 2009년 이 대회에서 '바람의 아들' 양용은(46)과 명승부를 펼쳤다. 접전 끝에 최종 승자가 된 이는 양용은이었다. 당시 우승을 눈앞에 놓친 우즈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올해 우즈는 PGA챔피언십에서 9년 만에 단독 2위에 올랐다. 2009년 준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그가 받은 성적표 가운데 가장 좋았다. 4라운드에서 막판 추격을 펼친 우즈는 내심 우승까지 노렸다. 3라운드 선두였던 켑카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올해 US오픈에 이어 PGA챔피언십까지 정복했다.

▲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치고 있는 타이거 우즈 ⓒ Gettyimages

경기를 마친 우즈는 공식 인터뷰에서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올해 대회에 얼마나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매번 대회에 나갈 때마다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골프 역사를 하나둘씩 갈아치웠던 우즈는 이혼과 무릎, 허리 수술을 받으며 흔들렸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우즈는 두 자녀에 대한 소감도 남겼다. 그는 "아이들은 골프에 관심이 없다. 곧 새 학기가 시작하는데 관심은 오로지 여기에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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