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탈삼진 308개로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왕에 오른 크리스 세일(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역대 탈삼진 2위에 빛나는 랜디 존슨과 비견된다. 왼손 투수에다가 강속구로 타자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이 똑 닮았다.

그가 삼진을 잡는 능력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올랐다. 9이닝당 탈삼진이 지난해 12.9개에서 올 시즌 13.2개로 늘었다. 2001년 랜디 존슨의 13.4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3일(이하 한국 시간)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세일은 5회까지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12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12번째 삼진을 잡았을 때 투구 수가 단 68개에 불과했다.

세일은 지난 20년 동안 투구 수 70개 아래로 삼진 12개를 잡아 낸 첫 번째 투수가 됐다. 1999년 10월 4일 맷 페리소(텍사스)가 투구 수 78개로 탈삼진 12개를 기록했고, 2000년 9월 24일 그렉 매덕스(애틀랜타)는 투구 수 81개로 탈삼진 13개를 찍었다.

볼티모어 타자들은 선발 전원이세일에게 삼진을 당했다. 5회까지 뽑아 낸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첫 구가 98마일이 나왔고 두 번째 공은 99마일이 찍혔다. 체인지업은 88마일, 90마일이 나온다. 불공평하지 않나"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달 28일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세일은 복귀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2번째 승리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은 0.20으로 1913년 이후 보스턴 투수로는 최고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세일이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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