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 홍지수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 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29)이 떠오른다.

올 시즌 성적은 110경기에서 타율 0.328(405타수 133안타) 26홈런 95타점. 타율은 리그 17위, 홈런 부문은 공동 7위, 타점은 공동 2위다. 시즌 내내 월간 타율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을텐데 호잉은 큰 부침없이 순조롭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즐겁게 뛰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그만의 생각이 있다. 

호잉은 "경기 전에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마인트 컨트롤을 한다. 즐겁게, 열심히 하면 다른 것들은 다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에 따라서 난관에 부딪혀도 다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호잉은 '공수주' 삼박자를 갖췄고, 한화가 올 시즌 리그에 거센 바람을 일으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선수다. 호잉을 보면 1998년 KBO 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1999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제이 데이비스(48)가 떠오른다.

데이비스는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로 1999년 가을. 한화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이바지했던 선수였다.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은 호잉이다. 호잉은 1999년의 데이비스 이야기를 듣고 "데이비스처럼 나도 지금 한화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 13일 현재, 호잉은 20홈런-20도루 기록까지 도루 1개만 남겨두고 있다. ⓒ 곽혜미 기자
호잉은 도루 능력도 지녔다. 지난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 때 도루 하나를 추가한 호잉. 시즌 19번째 도루를 기록했는데 이제 도루 하나만 더 추가하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호잉이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KBO 역대 48번째다. 한화 구단으로 봐도 2008년 덕 클락(22홈런-25도루) 이후 10년 만의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한화 역사상 20-20 클럽 가입자는 1991년 장종훈(35홈런-21도루), 1992년 이정훈(25홈런-21도루), 1999년 제이 데이비스(30홈런-35도루), 1999년 송지만(22홈런-20도루), 2000년 송지만(32홈런-20도루), 2000년 데이비스(22홈런-21도루), 2008년 클락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모두 5명의 선수가 7차례 기록했다.

개인 기록도 있지만 호잉은 아직은 더 팀 성적에 신경을 쏟고 있다. 리그 타점 부문 2위에도 "아직 시즌이 남았다. 타점을 많이 올리는 건 좋지만 시즌이 끝날 때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면서 "우선 팀의 '가을 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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