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헤비급 5위 '드라고' 알렉산더 볼코프(29, 러시아)는 다음 달 16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의 나라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6 출전을 간절하게 바랐다.

상대를 수소문하다가 적임자를 찾았다. 헤비급 2위 '검은 야수' 데릭 루이스(33, 미국)였다.

볼코프는 지난달 26일 루이스에게 트위터 메시지를 띄웠다. "내가 UFC 파이트 나이트 136에 들어갈 방법은 루이스와 싸우고 싶다는 하는 수밖에 없다. 루이스, 어때?"

루이스는 다음 날 바로 반응했다. 하지만 순순히 오케이 사인을 내진 않았다. 조건을 하나 걸었다.

러시아의 인종 차별 분위기를 비꼬면서 "흑인이 모스크바에 간다고? 말도 안 돼. 네가 미국으로 넘어와라"고 말한 것. 맞대결 요청은 받아들이지만, 장소는 변경하자는 역제안이었다.

결국 루이스의 뜻대로 됐다. UFC는 15일 "루이스와 볼코프가 오는 10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29에서 맞붙는다. 대회 코메인이벤트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홈팬들 앞에 서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볼코프가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전 세계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기회여서다.

▲ 데릭 루이스(위)는 프란시스 은가누를, 알렉산더 볼코프(아래)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잡고 최근 상승세를 탔다.

UFC 229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코너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빅 이벤트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페이퍼뷰 200만 건 판매를 예상한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을 정도.

루이스와 볼코프는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의 메인이벤트에 앞서 티모바일 아레나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볼코프는 키 201cm 장신의 타격가다. 36전 30승 6패 전적을 쌓았다. 최근 옥타곤 4연승을 포함해 통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UFC 파이트 나이트 127에서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4라운드 KO로 꺾었다.

루이스는 20승 5패 1무효 전적의 싸움꾼. 옥타곤에서 6연승 하다가 마크 헌트에게 TKO로 졌으나, 다시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7일 UFC 226에서 프란시스 은가누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랭킹 2위까지 올랐다.

승자는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에 바짝 다가가게 된다.

하반기 최고의 흥행 대회로 평가받는 UFC 229의 라인업이 하나둘씩 완성되고 있다.

△랭킹 2위 서지오 페티스와 5위 주시에르 포미가의 플라이급 경기 △랭킹 7위 오빈스 생프루와 12위 도미닉 레예스의 라이트헤비급 경기 △랭킹 7위 미셸 워터슨과 8위 펠리스 헤릭의 여성 스트로급 경기가 들어왔다.

밴텀급 신성 션 오말리는 호세 퀴노네스와, 크리스 사이보그에게 도전했다가 밴텀급으로 내려온 야나 쿠니츠카야는 역시 사이보그에게 완패한 리나 랜스버그와 붙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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