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전에서 단일팀 공격을 이끈 강이슬과 로숙영, 장미경(왼쪽부터) ⓒ 연합뉴스
▲ 김혜연은 3, 4쿼터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단일팀이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조 예선 1차전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크게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도네시아는 단일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더구나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로스터를 어린 선수들로 꾸리며 미래를 내다보는 팀이었다. 아리프 구나르토 인도네시아 감독 역시 “단일팀과 우리의 실력 차이는 크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이 아닌 카자흐스탄과 인도를 잡는 것”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결과보다는 내용에 주목이 갔다. 특히 단일팀에 합류한 북측 선수들이 어떤 실력을 보일지 관심이 컸다. 단일팀에 북측 선수로는 로숙영(181cm), 장미경(167cm), 김혜연(172cm)까지 3명이 포함됐다.

선발 출전한 건 로숙영이었다. 로숙영은 주전 빅맨으로 단일팀 골밑을 지켰다. 1쿼터 초반 2번의 중거리 슛 시도가 모두 림을 빗나갔지만 골밑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자유투로 이번 대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2쿼터엔 포인트가드 장미경(167cm)이 나왔다. 작은 키였지만 빠른 스피드가 돋보였다. 특히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가 발군이었다. 장미경 앞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제대로 드리블을 치기도 힘겨워했다.

▲ 로숙영(왼쪽)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 연합뉴스
▲ 투지있는 수비를 보여준 장미경 ⓒ 연합뉴스
후반에도 로숙영의 득점력은 여전했다. 빅맨이지만 볼 컨트롤이 뛰어났다. 수비수 등지고 점수를 만드는 능력도 좋았다. 단일팀은 3쿼터 로숙영의 득점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3쿼터 막판엔 김혜연(172cm)의 3점까지 터졌다. 김혜연은 4쿼터에도 자신있게 슛을 던지며 경기 막판 단일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로숙영은 22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2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주인공이었다. 김혜연은 14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장미경은 득점은 없었지만 5어시스트 4스틸로 경기 조율과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3명의 북측 선수들 모두 당초 기대한 것보다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로숙영의 골밑 움직임은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준이었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이 "로숙영의 실력은 국내 여자농구 프로 리그 수준에 비춰 봐도 상위권에 속한다. 공을 가지고 놀 줄 안다"고 높이 평가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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