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보는 거지 뭐" 말레이시아-키르기스스탄전을 지켜보는 김학범 감독.
▲ 말레이시아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쳐 승리를 낚았다. ⓒ연합뉴스
▲ 말레이시아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쳐 승리를 낚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한국의 다음 상대 말레이시아의 전력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한국의 절대 우위가 예상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17일 밤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격돌한다.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6)이 골득실에서 말레이시아(+2)에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말레이시아는 어떤 축구를 펼치는 팀일까. 15일 한국과 바레인전에 앞서 말레이시아는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말레이시아의 3-1 승리였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전에 앞서 미리 경기장에 도착해 90분을 관전했다. 소감을 묻자 "그냥 보는 것"이라며 즉답은 피했으나 경기를 신중하게 지켜봤다. 더위 속에서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고, 잔디 상태까지 고려해 전력을 파악했다.

말레이시아는 5-4-1 포메이션을 주축으로 스리백을 쓴다. 수비수들의 신체 조건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많은 수를 배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키르기스스탄전 베스트11에서 도미닉 탄(등번호 14번)이 183cm로 유일하게 180cm를 넘는 선수다.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높이로 막기보단, 일단 몸으로 적극적으로 부딪힌 뒤 세컨드볼을 처리하는 형태로 수비진을 꾸린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그런 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완벽한 크로스 찬스를 허용했고, 바티르카노프의 헤딩을 막지 못해 실점했다.

공격적으론 작고 빠른 선수들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강점이다. 기본적으로 스리백을 사용해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한다. 다만 점유율을 잡으면 빌드업을 신중하게 하면서 공격적으로 운영한다. 윙백들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고 스리백이 넓게 벌려선다. 한국과 비슷한 형태로 경기를 운영한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압둘 라시드(18번)는 발재간이 좋고 창의성 있는 플레이를 한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전반 3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반대쪽에 위치하는 라시드(11번)은 빠른 발이 장점이다. 속도에 강점이 있고 수비수를 등진 상태로도 공을 침착하게 관리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 후반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역습으로만 두 골을 득점했다. 모두 라시드의 발에서 시작됐다.

말레이시아는 기본적으로 기술이 잡혔다.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확실한 색을 갖고 있다. 반면 신체 조건이 좋지 않다는 뚜렷한 약점도 안고 있다.

한국도 이미 영상 분석으로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공격수 나상호는 "카운터어택 스피드 있는 상황 많았다. 아시아 팀 항상 그게 무섭다"면서 경계심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