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KBO리그는 16일 경기를 끝으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중단된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김한수 삼성 감독은 "오늘은 꼭 잡고 싶은 경기"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마침 선발투수도 후반기에 가장 든든한 팀 아델만이었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데이비드 헤일을 선발로 예고했다. 헤일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내려간 지난 8일 두산전을 제외하면 모두 6이닝을 채우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수준급 투수다. 헤일이 등판한 4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이겼다. 게다가 삼성과 달리 한화는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푹 쉰 상태였다.

에이스와 에이스의 대결은 한끗 차이로 갈린다. 그 차이는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그 차이를 만드는 선수가 스타로 불린다.

0-0이던 3회 2사 1루에서 1번 타자 박해민이 날린 타구가 외야를 향해 큼지막하게 뻗었다. 이 타구는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1루 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박해민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내야로 중계를 느슨하게 하자 지체하지 않고 3루로 달렸다.

2사 2루와 2사 3루의 차이는 크다. 주자가 3루에 있으면 떨어지는 공을 던지기가 부담스럽다. 마침 헤일의 폭투가 나왔다. 박해민은 유유히 홈으로 들어왔다.

박해민은 수비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빠른 발과 빼어난 타구 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라이온즈파크 외야를 든든하제 지켰다.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 대표 선수다. 선동열 국가 대표팀 감독은 그를 대주자와 대수비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박해민은 8월 이후 타율이 1할대에 그쳤다. 마침 국가 대표 최종 엔트리 발표 시기와 부진이 맞물려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보여 줬듯 그는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태극 마크의 자격을 증명한 선수는 박해민뿐만이 아니다. 최충연과 장필준 두 국가 대표 불펜 듀오도 각각 9회와 8회를 깔끔하게 지켰다. 삼성으로선 배부른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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