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싸이더스HQ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사슴 같이 큰 눈망울과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상냥한 말투. 여기에 어떤 일이든 허투루 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까지. 배우 조보아는 비타민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다. 지난 2012년 데뷔해 최근에는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보아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조보아는 두 손 가득 뭔가를 들고왔다. 조보아의 손에 들려있던 건 다름아닌 지난 4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대본이었다. 1부부터 20부까지, 모든 대본은 마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참고서처럼 필기가 빼곡했다. 그만큼 조보아에게 이별이 떠났다는 의미가 있었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분량도 많았고 감정신도 많았기 때문에 종여하면서 더 시원한 기분도 있지만 제가 품고 있었던 느낌이라서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에요. 드라마 상에서도 임신했던 것처럼 이 작품도 자식처럼 소중했어요. 아이를 품고 있다가 떠나보낸 마음이 들어서 아쉬움이 커요.”

▲ 배우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싸이더스HQ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정효 역을 맡았다. 조보아는 예기치 않게 엄마가 된 대학생 정효 역을 맡아 밝고 당찬 대학생부터 태아 소명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가 되는 굴곡진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임신, 출산 등의 경험이 없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캐릭터였지만 조보아는 도전했고, 성공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정말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표현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은 없었지만 그 어떤 배우보다 정효라는 캐릭터는 조보아가 아니면 안된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컸어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비교가 많이 됐는데, 그런 점도 욕심이 있었어요. 채시라 선배님이 하신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컸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현재 입장에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어요. 제 실제 성격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행동들이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막막했어요. 첫 촬영 전까지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채시라 선배님과 대면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정효라는 아이에 대해서 해소가 됐어요. 이해하고 파악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때 상황에 맞는 것을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표현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륜 있으시고 배울 점 많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니까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 배우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싸이더스HQ

지난 2012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데뷔해 마의’, ‘잉여공주’, ‘실종느와르M’, ‘부탁해요, 엄마’, ‘몬스터’, ‘우리집에 사는 남자’, ‘사랑의 온도등에 출연한 조보아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났고, 호평을 받으며 조금 더 성장했다.

초창기에 연기력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심적으로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좋지 않은 소리를 들으면 상처를 받는데, 상대적 행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그마한 칭찬도 크게 느껴지고 감사해요. 외모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오로지 연기에 대해 조그만 칭찬을 받을 때 기분이 좋아요. 데뷔 초기에는 예쁘게 나오지 않으면 속상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몰두하고 있어요. 사실 요즘은 너무 행복해요.”

연기적인 면에서 제가 자신을 평가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별이 떠났다에서 채시라, 이성재, 정웅인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그 분들의 액션을 받는 것만으로도 연기를 흡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좋게 표현이 된 것 같아요. 참 복을 받은 작품인 것 같아요. 작품과 상대 배우들로 인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배운 것도 많아서 혼자 공부하면서 다음 작품에 임해야 할 것 같아요.”

▲ 배우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싸이더스HQ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복 받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감정 소모가 많은 장면도 완벽하게 표현해내면서 조보아가 아닌 정효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장면을 찍으면서 가장 힘들 때는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을 때에요. 이 대사를 하면서 내가 왜 이 말을 하고 있지?’라는 물음과 확신이 없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런 점은 PD, 선배님과 이야기해서 풀고 설득한 뒤 표현하려고 했어요. 과거에는 감정신을 찍을 때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현장 여건이 집중도를 높게 해줘서 신이 났어요. 대본을 보고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설렘이 있었어요. 매일 우는 신이 있었는데 부담보다는 설렘이 많았어요.”

▲ 배우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MBC

이별이 떠났다로 호평을 받은 만큼, 조보아는 연기의 맛을 조금 더 안 것 같았다. ‘이별이 떠났다와 연기 이야기를 하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들뜬 듯 신나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조금 더 성장한 조보아는 연기관과 다음 작품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아직은 저만의 연기관이 생길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나만의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확신할 수 있는 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선배들, 사람들과 만나면서 조보아라는 배우가 조금씩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진지하고 정적인 느낌을 가진 캐릭터를 너무 해보고 싶어요. ‘가시라는 영화에서 살짝 표현 해봤던 것 같은데 다시 맡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이별이 떠났다는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발랄한 매력을 빼고도 발랄할 수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조금은 이루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많이 울고 진지했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발랄한 거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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